비트코인 현물 ETF, 10년 만에 승인

👣 비트코인 현물 ETF가 10년 만에 거래소 문턱을 넘었습니다. 이제 비트코인도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됐는데요.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입니다.

 

무슨 일이야?

👌 현물 ETF 승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을 비롯한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2013년에 운용사들이 처음으로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지 10년 만인데요. 그전까진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됐었죠.

🤷‍♂️ 무슨 차이야?: 원래 SEC는 선물 ETF가 현물 ETF에 비해 시장 조작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현물 ETF는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지만, 선물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에서 거래되는 선물 상품을 추종하기에 변동성이 적죠. 또한 현물 ETF는 운용사가 운용 규모만큼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야 하는데요. SEC는 운용사들이 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 SEC 패소의 영향: 하지만 작년 8월, 법원은 SEC가 선물 ETF와 현물 ETF를 차별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했죠.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펀드인 ‘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SEC가 이를 반려하면서 진행된 소송인데요. 결국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SEC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판단을 바꾸게 됐죠.

 

현물 ETF 승인, 왜 호재일까?

📈 자금 유입 기대: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진입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원래는 기관 내 규정문제로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거래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는 운용 규모만큼의 비트코인을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이게 되는데요. 이렇게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비트코인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 낮아진 수수료: 증권거래소 상장으로 당분간은 수수료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하지 않아도 ETF 거래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편, ETF 거래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을 선점하고자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합니다.

💰 자산으로 인정?: 비트코인이 제도권 내로 편입되면서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전에 승인됐던 선물 ETF는 비트코인 선물이라는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방식이었는데요. 현물 ETF는 비트코인 자체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이 실제 금융자산으로 인정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다음 타자는 이더리움?

📌 시가총액 2위: 비트코인의 다음 타자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집니다. 업계는 2분기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큽니다. 블랙록에서는 작년 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를 SEC에 제출하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함께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 시장 기대 고조: SEC의 승인 발표 직후 이더리움의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발표 전일 대비 9%가량 상승하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죠. 정작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 이후 이더리움으로 기대감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덜했습니다. 이미 지난 1년간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반영해서 160%가량 상승하기도 했죠.

🙅‍♂️ SEC의 선 긋기: 그러나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발표하면서도 비트코인 자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가상자산에 내재한 여러 위험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가상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죠.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적인 변화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