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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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

JUNE
이슈 한입2026-08-19

🔎 핵심만 콕콕

  •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 불어난 정부 부채와 국채 수요 감소, 연준의 관망이 겹친 결과인데요.
  • 이에 국내 국고채 30년물 역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일본·유럽·영국 금리까지 함께 뛰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늘 높은 줄 모른다

📈 30년물 금리가 언제 여기까지: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전장보다 5bp 오른 5.3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이던 2007년 6월의 5.44%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728%까지 올랐습니다.

🕐 한 달 만에 벌어진 일: 금리가 뛰기 시작한 건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부터입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한 시간 동안 잠잠하던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아 30년물이 5.2%대를 넘어섰는데요. 이후에도 내려오지 않은 채 지난 14일에는 5.25%로 한 달 전보다 0.17%P 높은 수준에서 마감하기에 이르렀죠. 지난 13일 미 재무부가 250억 달러 규모로 실시한 30년물 신규 발행 입찰에서도 낙찰 금리가 5.22%로 2001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금리가 오르면 무슨 일이?: 장기 금리가 오르면 부담은 여러 방면으로 퍼져 나갑니다. 먼저 이미 부채 이자로만 하루 30억 달러, 연간 1조 달러를 내야 하는 미국 정부에 타격이 큰데요. 회사채에도 여파가 미칩니다. AI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빅테크 입장에선 악재로 다가오죠. 가계 역시 어려움을 겪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30년 만기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67%까지 올랐는데요.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내리기 전이던 작년 8월 초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 왜 이렇게 오른 걸까?

🛢️ 중동이 물가를 흔든다: 기본적으로는 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7일 맺은 종전 양해각서의 협상 시한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합의를 내지 못하면서 중동 갈등이 길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17일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90.87달러로 9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지난주에만 6% 오른 데 이어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죠. 유가가 뛰면 물가도 자연스레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 재정 적자가 눈덩이: 또 다른 문제가 된 건 미국의 재정 상태입니다. 올해 7월까지 쌓인 누적 재정 적자가 이미 작년 연간 적자인 1조 7,75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의 위기감이 커졌는데요. 이렇게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위험 역시 커지면,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됩니다. 물가 우려가 아직은 막연한 단계라면 오히려 이런 확실한 정부 재정 악화가 장기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 사 줄 사람이 줄었다: 그동안 미 국채를 받아 주던 손들이 하나씩 빠집니다. 미 국채의 큰손이던 일본 기관투자가도 자국 채권 금리가 오르자 고개를 돌렸는데요. 여기에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 파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해외 기관의 미 장기 국채 보유액은 전년 말 대비 37억 3,000만 달러 줄었죠. 현금을 쌓아 두고 국채를 사던 빅테크도 이제는 반대편에 섰는데요. 알파벳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1,110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말 559억 달러로, 메타는 356억 달러에서 155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심지어 막대한 AI 투자 자금을 대려고 회사채를 대규모로 찍으면서, 채권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국채 수요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 워시가 불길을 키웠다: 여기에 연준의 미온적인 태도 역시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지난 FOMC에서 물가를 잡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연준의 태도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늘어났는데요. 워시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에 오는 27~29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기도 합니다.

잭슨홀 미팅: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 정책 토론회로,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합니다. 공식 명칭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죠. 이 토론회에는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경제학자 등이 참여하는데요.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 세계로 번지다

🇰🇷 한국 국고채, 역대 최고로: 지난 18일(한국 시각) 서울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8.2bp 오른 연 4.751%, 50년물은 8.1bp 오른 연 4.661%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10년물은 4.382%, 3년물은 3.847%로 마감해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 차이도 더 벌어졌는데요. 중동의 정세 불안과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여기에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심도 겹쳤죠.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백투백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 일본은 30년 만의 최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8일 장중 2.93%를 넘어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엔화 약세와 물가 압력에 일본은행이 이르면 9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도 금리를 밀어 올렸습니다.

🌍 유럽과 영국 상황도 비슷해: 유럽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30년물 국채 금리는 4.86%로 2008년 9월 이후, 10년물은 4.05%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는데요. 독일 10년물도 3.21%로 2011년 이후 최고입니다. 영국 30년물은 18일 장중 5.84%로 6%에 육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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