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삼계탕과 냉면, 김밥 가격이 지난달 일제히 올랐습니다.
- 재료비까지 오르며 집밥 역시 더 이상 안전한 대책이 아닌데요.
- 소비심리가 넉 달 만에 꺾인 가운데, 8월 물가는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름 음식, 밖에서 사먹기가 무섭다
🍗 삼계탕, 반년 만에 또 올랐다: 여름 보양식 대표 메뉴인 삼계탕 값이 반년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삼계탕 한 그릇은 평균 1만 8,192원이었습니다. 작년 12월 1만 8,000원에서 올해 1월 1만 8,154원으로 오른 뒤 6개월 만에 오른 값입니다. 닭고기 수요가 여름 보양식과 2026 북중미 월드컵 특수로 한꺼번에 몰린 데다, 사료비와 물류비 부담도 얹혔죠. 인삼은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21일 기준 수삼 1채(12~14뿌리) 값은 3만 8,750원이었는데요. 1년 전(2만 4,800원)과 비교하면 56%나 뛴 셈입니다.
🍜 냉면은 올해만 세 번 올랐어: 냉면의 상황은 한층 심각할지도 모릅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값이 올랐는데요. 서울 기준 평균 가격이 작년 12월 1만 2,500원에서 올해 1월 1만 2,538원, 4월 1만 2,615원, 7월 1만 2,692원으로 상승했죠.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우래옥의 냉면 한 그릇 값은 4월(1만 6,000원)에서 이제 1만 8,000원이 됐죠. 냉면 한 그릇이 2만 원에 가까워진 시대가 온 겁니다. 여름철 손님이 몰리는 시기에 육수에 쓰는 한우 양지값이 뛰었고, 인건비와 임대료, 가스비 부담도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히죠.
🍙 김밥마저 두 달 연속: 저렴한 한 끼로 통하던 김밥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올해만 세 차례 올랐는데요. 특히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김밥은 일반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인건비가 오르면 값이 따라 오르곤 하는데요. 여기에 김과 시금치 같은 속재룟값까지 뛰며 영향을 미쳤습니다.
📈 하반기도 비슷할 듯: 외식 물가는 남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라 6월(3.2%)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외식 물가만 보면 2.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지켰는데요. 상반기 외식 물가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이어온 것처럼, 하반기에도 비슷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해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 삼겹살 재료비가 12% 뛰었다: 심지어 집에서 차려 먹는 비용도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을 차리는 데 든 재료비는 평균 1만 191원이었습니다. 1년 전 9,112원에서 11.8% 뛴 값인데요. 4인 가족 상차림 재료비는 4만 원을 넘어섰죠.
🏃 외식과의 격차가 좁아졌어: 같은 기간 고깃집 가격과 비교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파는 삼겹살 1인분은 1만 7,745원으로 2.7% 오르는 데 그쳤는데요. 외식과 집밥의 가격 차이가 작년 상반기 8,173원에서 올해 7,554원으로 619원 좁혀진 거죠. 외식 물가가 오르면 장을 봐서 해결하는 것이 그동안의 선택지였는데, 이제는 장바구니 물가까지 위험한 상황입니다.
🥬 폭염이 채솟값을 밀어 올렸다: 식재룟값을 끌어올린 건 기록적인 폭염입니다. 히트플레이션의 여파가 미친 건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금치 100g 평균 소매가는 1,9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2.2% 급등했고, 열무는 73.9%, 얼갈이배추는 63.5%, 적상추는 42.2% 올랐는데요. 잎채소는 오래 두고 팔기 어려운 작물입니다. 더위에 약한 데다 저장 기간이 짧아, 산지에서 덜 나오는 순간 소매가가 곧바로 움직이죠. 바다도 달아올라 지난 6일 기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가 45만 마리에 달했고, 7월 마지막 주 고등어 1kg 평균 경락가는 2,800원으로 1년 전보다 47.4% 뛰었죠.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열을 뜻하는 'Heat'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폭염 등 이상 기후로 농수산물 생산량이 줄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 가공식품은 줄줄이 예고: 최근에는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 행렬을 보입니다. 오뚜기가 다음 달 7일부터 컵라면 29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6.7%, 만두 16개 품목을 평균 7.7% 올리고, 동원F&B는 다음 달 1일부터 참치캔을 평균 9%, 음료를 9~10% 인상하는데요.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부터 햇반·만두 등 27개 품목을 평균 8%, 농심이 지난 1일부터 용기면을 평균 6%, 풀무원이 지난 13일부터 30개 품목을 평균 6.7% 올렸습니다. 삼립도 다음 달부터 빵 50여 개 품목을 평균 9%대 인상할 예정이죠.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뛰면서 포장재와 원재료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입장입니다.
물가, 어디로 향할까
📉 소비심리가 넉 달 만에 꺾였다: 물가 부담에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7월보다 2.3P 내렸는데요. 지난 4월(99.2) 이후 넉 달 만의 하락 전환입니다. 현재경기판단은 5P, 향후경기전망은 3P 떨어졌고, 앞으로 1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죠.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 소비자물가가 3.2%에서 2.8%로 하락했지만, 그간 생활물가 등에서 3%를 웃도는 높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체감경기가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소비자가 경기와 살림살이를 어떻게 느끼는지 설문으로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입니다.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여섯 개 항목을 합쳐 만드는데요. 과거 장기평균을 100으로 놓고 재기 때문에,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고 100을 넘으면 낙관적이라는 뜻이죠.
🏛️ 정부는 할인으로 막는 중: 정부는 할인 지원으로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라면·즉석식품·빙과류 등 가공식품 3,838개 품목을 최대 57% 할인한다고 밝혔는데요. 해양수산부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비축 수산물 2만 톤을 시중가보다 최대 40% 싸게 풀기로 했습니다. 명태 1만 5,700톤과 오징어 1,700톤, 고등어 1,500톤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죠. 추석을 앞둔 성수품 대책은 다음 달 초 따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 8월엔 다시 3%대로?: 한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 8월 통신요금 할인이 물가를 낮춘 탓에 올해는 그 반작용이 예상되는데요. 히트플레이션 효과는 엎친 데 덮친 격이죠. 폭염으로 인해 흔들리는 먹거리 물가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죠. 국제유가의 불확실성 역시 여전한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