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세, 유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환율 상승세, 유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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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세, 유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JAY
이슈 한입2026-06-26

🔎 핵심만 콕콕

  •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540원대로 마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유가 하락 등 악재가 해소됐지만 강달러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환율을 끌어올리는데요.
  • 수출기업의 '디램달러'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논란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며 고환율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틀째 1,540원대, 금융위기 이후 최고

📈 17년 만의 고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54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0.9원 오른 1,542.7원으로 집계됐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죠. 환율은 지난 16일부터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 장중엔 1,550원 코앞: 이날 환율은 1.2원 오른 1,543.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549.0원까지 올라 1,55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유가 하락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하자, 환율도 상승폭을 줄여 오후엔 1,539.7원까지 내렸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후반으로 떨어진 영향입니다.

🌍 위험 선호 심리 회복: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온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코스피는 5% 넘게 올라 8,930.30으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9,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약 8,000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닷새째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날 4조 원 넘게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줄어든 셈이죠.

 

악재 사라졌는데 왜 안 내릴까

🔍 표면적 악재는 해소: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환경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는데요.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도 줄어들어 원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두 나라는 지난 14일 종전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후속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 강달러와 셀코리아: 그럼에도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는데요. 여기에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외국인의 조 단위 순매도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웁니다. 최근 5거래일 누적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12조 2,000억 원에 달하죠.

💰 구조적 달러 수요: 서학개미와 해외투자 같은 구조적 달러 수요도 한몫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2조 4,39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3,448억 달러 증가했는데요. 환율이 떨어지려고 하면 해외주식을 사려는 개인과 기관의 달러 매수 대기 수요가 하단을 받치는 구조입니다.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도 원인으로 꼽히죠.

대외금융자산 잔액: 한 나라의 정부·기업·금융기관·개인이 해외에 보유한 주식, 채권, 예금, 직접투자 등을 모두 합친 금융자산 규모입니다. 대외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 자산에서 발생하는 투자수익과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 원화가 엔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함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디램달러와 국민연금 논란

🧐 경상수지 흑자인데 약세?: 사실 올해 환율 상승은 다소 의아한 측면이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올해 1~4월 경상수지 흑자가 약 1,027억 달러로 막대한 수치를 기록했는데도,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인 1,500원대를 넘어섰는데요. 보통 환율 급등은 달러 부족을 의미하는 만큼, 막대한 흑자 속 원화 약세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 디램달러의 등장: 한 가지 원인으로 수출 대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현실이 지목됩니다.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대표 수출기업은 해외매출과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번 달러를 해외에서 다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굳이 국내 시장에서 환전하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아두는 겁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이를 산유국의 페트로달러에 빗대 '디램달러'(DRAM dollars)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죠.

⚖️ 국민연금 리밸런싱 논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로 가속화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유예해 코스피 수익률을 높였지만, 변동성을 키우는 증폭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는데요. 국민연금이 정상 리밸런싱을 했다면 국내주식을 130조 원가량 순매도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압력도 낮았을 거란 설명입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과도한 가정에 기반한 분석이라며 인과관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죠.

국민연금 리밸런싱: 국민연금이 정해둔 자산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조정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이 많이 올라 목표 비중을 넘어서면 일부를 팔고, 채권이나 해외 자산 등을 사들여 비중을 다시 맞춥니다.

⏳ 1,500원 뉴노멀 우려: 다음 달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주목받습니다. ADR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 원화에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달러당 1,500원이 넘는 고환율이 일종의 뉴노멀로 굳어지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를 자극하고 내수가 위축할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권예탁증서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직접 상장하지 않아도 ADR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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