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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로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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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로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JUNE
기업 한입2026-01-21

💡3줄 요약

  • (주)한화가 테크 및 라이프 부분을 신설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발표했습니다.
  •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3세 경영 체제를 더 공고히 하는 목적도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2026년 한화의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지난 14일, 사실상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의 인적분할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사회에서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하는 안을 결의한 것인데요. 인적분할은 오는 7월 중 완료될 예정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소식이 본격적인 재벌 3세 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린다고 해석합니다. 일반적으로 재계 순위를 언급할 때 열 손가락 안에는 거뜬히 드는 거대 기업, 한화에 찾아온 큰 변화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슈기도 하죠. 오늘 <기업 한입>에서는 한화그룹의 간단한 역사, 이번 인적 분할의 의의와 앞으로 한화그룹의 전망까지 간단히 만나보겠습니다.

인적분할: 회사를 둘로 나누되,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의 주식도 나눠 갖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인적분할로 B회사를 만들면, A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은 자동으로 B 주식도 같은 비율로 받게 되는 거죠. 반면 물적분할은 회사를 나누되 신설 회사의 주식은 모회사(A)가 모두 갖고 있어서, 일반 주주들은 새 회사(B)의 지분을 직접 갖지 못하는데요. 따라서 인적분할은 물적분할보다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화약에서 지금의 한화까지

🧨 화약사업으로 연 포문

현재 한화의 모태가 되는 것은 1952년,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이 설립한 한국화약주식회사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전후 과정에서 화약 사업을 통해 이름을 알렸는데요. 대표적인 업적이 1957년, 연구를 거듭하던 끝에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해낸 것입니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였죠. 이어 한국화약은 1959년, 화약의 완전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종희 회장은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 배경입니다.

 

👔 M&A의 전설, 김승연 회장의 행보

1981년, 김승연 회장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종희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하면서 한국화약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습니다.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것이 신호탄이었습니다.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영역 확장을 노린 것이죠. 이후 김승연 회장의 눈길은 레저와 유통 산업으로 향했습니다. 1985년 정아그룹(현 한화호텔&리조트), 1986년 한양쇼핑(현 한화갤러리아)을 잇달아 인수하며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장을 날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갤러리아라는 이름은 한국 유통 산업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1990년, 명품관이라는 개념이 갤러리아와 함께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패션 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친 셈입니다.

1992년, 한국화약에서 한화로 사명을 바꾼 한화는 2000년대 들어서도 광폭 행보를 유지했습니다. 대한생명 인수에 뛰어들었던 2002년이 대표 인수 사례로 꼽힙니다. IMF 시기를 거치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낀 데다 당시 누적 결손 금액이 2조 원에 달하던 만큼, 우려가 컸던 시도였는데요. 이렇게 인수했던 대한생명은 현재 한화생명이 됐습니다. 한화생명은 작년을 기준으로 봐도 그룹 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대표 캐시카우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결단이 큰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받는 이유죠.

 

🏦 2020년에도 멈추지 않아

한화의 영역 확장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계속됐습니다. 2010년대의 방산 분야 빅딜로 꼽히는 삼성테크윈의 인수가 대표적인데요. 2014년 한화그룹은 약 2조 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삼성그룹이 보유하던 방산·화학 4개사(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인수를 결의했고, 2015년 6월경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죠. 이후 몇 번의 사업 구조 변화를 통해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2023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 역시 눈여겨볼 만한 사건입니다. 인수 이후 2024년,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육해공 분야를 총망라하는 방산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는데요.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한 끝에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생명에 버금가는 그룹 내 양대 산맥으로 꼽히게 됐습니다. 국내 대표 방산주 자리 역시 공고해졌죠.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맞이하다

🏢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삼 형제가 이끄는 한화

현재 한화그룹의 중심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분야를 나눠 기업 경영 일선에서 활동 중인데요. 작년 3월, 김승연 회장이 자신이 보유 중인 (주)한화의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승계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평가받습니다.

삼형제 중에서도 경영의 중심에 선 건 김동관 부회장입니다. 삼 형제는 그룹내 각각 다른 분야의 사업을 맡았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우주·에너지 등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여겨지는 분야를,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레저 및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죠. 현재 (주)한화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한화에너지가 22%, 김승연 회장이 약 11%, 김동관 부회장이 약 9%,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이 약 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50%의 지분을 보유한 김동관 부회장입니다. 

 

🪓 인적분할, 사업 분야 나눌게

ⓒ 한화

지난 14일, 한화는 인적분할을 발표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오는 7월 중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주)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을 포함하는 신설법인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그리고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신설법인)에 속하게 됩니다.

한화는 "각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인적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덧붙였는데요. 그동안 한화는 각 사업 부문의 가치를 합친 것 대비 저평가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하는 방산, 에너지 등의 사업부와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기계나 유통 등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시장 역시 이번 인적분할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긍정적인 시선을 보냅니다.

 

🧑‍💼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

시장은 이번 인적분할을 삼 형제의 계열 분리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신설법인을 통해 분리되는 계열사를 이끄는 것이 김동선 부사장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인적분할을 승계 구도 재편과 무관하게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에 힘이 실리죠. 이에 이번에는 존속법인에 남게 된 금융 부문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렸습니다. 다만, 한화는 금융 부문과 특별히 관련 없는 분할이고, 추가 분할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계열 분리와 관련된 해석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 자사주 소각까지, 시장은 환호했다?

인적분할 발표 직후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인적 분할 발표 당일(14일), (주)한화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전일 대비 약 25.37% 오른 1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13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주요 계열사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죠. 증권사 역시 인적분할 후 연이어 한화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는데요.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숨어있긴 합니다. 인적분할 발표와 함께 내놓았던 4,562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25% 이상 상향 등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영향력이 컸죠.

 

한화그룹 내 주요기업, 올해 전망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의 중심으로

한화그룹 계열사 중 최근 가장 뜨거운 것은 단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작년 3분기,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는데요. 작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6.5% 증가한 6조 4,86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한 8,564억 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의 실적이 작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덩치가 커졌다고 평가받습니다. 분야별로 살펴봐도 지난 3분기 한화오션의 호실적은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조 23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32% 증가한 2,898억 원을 달성했죠.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한 것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호재였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한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입니다. KB증권은 작년 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조 143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는데요. 이는 컨센서스(1조 2,101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오히려 여러 증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62만 원으로, DS투자증권은 15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죠. △ 노르웨이 천무(약 2조 6천억 원 규모) △ 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약 7조 원 규모) △ 스페인 K9 자주포(약 7조 원) 등 대형 수주 계약 발표를 앞둔 터라 올해보다 수주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덕분입니다.

한편,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차오른 긴장감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0만 9천 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40% 가깝게 상승한 셈입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요도는 더더욱 오를 것으로 보이죠.

 

💰 부동의 캐시카우, 한화생명은?

그동안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였습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도 한화생명의 매출이 (주)한화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었는데요. 과거보다는 덜할지언정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그룹을 이끄는 양대 산맥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죠. 한화생명은 작년 3분기 기준 연결 순이익 3,074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데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익 창출과 올해 신규 편입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 증권 등 자회사의 호실적 덕분입니다.

다만, 여전히 한화생명의 앞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여전히 배당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4분기 실적도 부진이 예상되는데요. 여러 증권사가 연이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죠. 한화생명의 본업인 보험 산업에서 경쟁력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가 올해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 더 엄격한 실험대에 오르는 김동선 부사장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김동선 부사장의 본격적인 독립 경영도 시작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 신설법인이 자생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에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주력 계열사의 최근 실적이 그리 신통치 않은 탓입니다.

먼저, 한화갤러리아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56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이 각각 98억 원, 31억 원, 작년도 3분기까지 3억 원에 머무는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 더욱 문제죠.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12월 17일,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권을 사모펀드인 H&Q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백화점 본업 집중을 선언했습니다. 예상 매각 규모는 약 600~700억 원으로, 초기 투자 대비 약 3배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본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죠. 한화갤러리아는 매장 확대를 위해 2027년부터 2033년 사이 약 1조 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그나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점은 다행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3년 432억 원, 2024년 244억 원 등 2년 연속 순손실을 면치 못한 데다 작년에도 상반기 누적 순손실이 213억 원에 달할 정도로 부진에 빠져 있었는데요. 2025년 3분기 들어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반등에 성공했죠. 다만,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 사업부,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난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한편, 신설법인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으는 것은 한화로보틱스 등의 테크 부문 계열사입니다. 피지컬 AI가 대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시점에서 비교적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데요. 신설법인 출범 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받습니다. 


한화의 사업 영역 확대를 이끌어낸 김승연 회장 시대를 지나, 재계 공룡 한화의 3세 경영 체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점점 윤곽이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새롭게 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방산 산업 등에서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향후 김동원 사장의 금융 부문은 어떻게 나뉠지도 관심사로 꼽힙니다. 차근차근 변화해가는 한화의 미래, 지금처럼 긍정적인 시선이 가득할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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