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뀌나? 다시 불붙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최대주주 바뀌나? 다시 불붙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 연합뉴스

최대주주 바뀌나? 다시 불붙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JUNE
이슈 한입2026-11-04

🔎 핵심만 콕콕

  • 호반그룹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에 맞서 매수에 나서며 양 세력 간 지분 매입 경쟁이 화제가 됐습니다.
  • 2019년 남매 분쟁부터 2022년 호반그룹의 참전까지 한진칼은 계속해서 경영권을 위협받는 모습인데요.
  • 우호 지분이 넉넉한 덕에 당장 경영권 방어는 안정적으로 가능할 전망이나, 산업은행의 선택이나 내년 3월 진행될 주주총회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됐나?

📜 호반그룹, 기업결합 신고 나서다: 호반그룹(호반)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모회사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인 뒤, 최대주주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습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호반 측 지분은 20.15%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20.57%에 0.42%P 차로 따라붙은 상태였는데요. 호반은 8월과 9월 사이 집중 매수로 이 격차를 뒤집었다고 여긴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한진칼은 2일 해명공시를 내고 최대주주 변경이 확인되는 시점이나 1개월 안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죠.

🔥 바로 맞불 놓은 조원태 회장: 2일 조 회장은 한진칼 보통주 32만 5,000주를 주당 11만 4,000원, 총 370억 5,000만 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 사이에 시간외대량매매로 거래하며, 끝나면 조 회장 개인 지분은 5.75%에서 6.23%로,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은 21.06%로 늘어나는데요. 다만, 한진그룹은 예전부터 준비한 사안이라 호반의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긴 했습니다. 매입 목적 역시 책임경영 강화라고 공시했죠. 조 회장은 지난 8월에도 약 12억 원을 들여 한진칼 주식 1만 743주를 매입한 바 있습니다.

📈 한진칼 주가, 이틀 연속 급등: 이렇게 지분 매입 경쟁이 발발하는 듯 보이자 한진칼 주가는 치솟았습니다. 2일 정규장에서 13만 4,8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3일에는 상한가인 17만 5,200원에 거래를 마친 건데요. 우선주 한진칼우도 2일 14% 오른 데 이어 3일 상한가를 기록했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위협이 끊이질 않아...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역사

📚 2019년에는 남매 분쟁: 한진칼 경영권 다툼은 2019년 조양호 전 회장 별세 뒤 시작됐습니다. 사모펀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이 3자 연합을 꾸려 조원태 회장에 맞섰고, 2021년 4월 해체 당시 연합 지분은 40.39%로 조 회장 측 36.66%보다 많았는데요. 승부를 가른 건 2020년 11월 산업은행(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 명목으로 한진칼에 넣은 8,000억 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산은이 지분 10.66%를 확보하자 3자 연합은 승산이 없다고 보고 1년 3개월 만에 물러났죠. 이때 조 회장 편에 선 델타항공과 산은은 지금까지 우호 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호반: 호반의 한진칼 지분 매집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하던 지분 13.97%를 5,640억 원에 사들여 2대 주주가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2023년에는 팬오션이 보유한 지분을 더 샀고, 올해는 호반건설·호반호텔앤리조트에 호반산업·호반까지 계열사 4곳을 동원해 장내 매수에 속도를 냈는데요. 작년 5월 지분이 18.46%에 이르면서 호반이 고수하던 입장처럼 단순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죠. 호반이 지금까지 한진칼 지분 매입에 투입한 돈은 8,700억 원이 넘고 보유 지분 평가이익은 9,0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 하늘길, 욕심 나잖아?: 호반이 항공업에 관심을 보인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깁니다. 호반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요. 호텔·리조트와 항공·관광·물류를 잇는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여겨지는 셈이죠. 국내 1위 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작년 2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사들여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쥔 것처럼, 리조트와 항공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 도와줄 사람 어디 없나요: 조 회장도 그새 꾸준히 방어선을 쌓아왔습니다. 작년 5월 자기주식 약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하고 8월 이전을 마쳐 의결권이 없던 주식을 의결권 있는 우호 지분으로 바꿨고, 호반과 다툼을 벌이던 LS그룹이 발행한 650억 원 교환사채를 대한항공이 인수하며 손을 잡기도 했는데요. 지난 9월에는 일본항공(JAL)이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한진칼 지분을 5% 미만으로 사들였습니다. 델타항공에 이은 새로운 동맹으로 꼽히죠.

 

한진칼 경영권, 지킬 수 있을까?

🛡 당장은 경영권 그대로: 호반이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당장 경영권이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입니다. 조 회장 측 지분 20.57%에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 14.90%와 산업은행 10.58%를 더하면 46.05%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넘어서고자 해도 유통 주식이 적어 장내 매집이 쉽지 않죠. 호반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고수한 채, 공정위 신고는 최대주주 변경 여부를 확인받는 절차일 뿐이라 주장하는 중입니다.

📅 공정위 심사, 결과는 언제: 일단은 기업결합 신고 심사 결과도 지켜봐야 합니다. 기본 심사 기간은 신고일부터 30일이고 필요하면 최대 90일 더 늘어날 수 있는데요. 건설·제조가 주력인 호반과 항공·물류 중심의 한진은 겹치는 사업이 적어 경쟁제한성 심사는 무난히 통과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죠. 조 회장도 즉각 방어에 나선 만큼 실제로 호반이 최대주주가 됐을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 내년 3월 주총에 주목: 호반이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설지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사회 9명 가운데 류경표 부회장과 독립이사 3명의 임기가 이때 끝나는데요. 독립이사 추천 등을 통해 호반이 이사회에 진입하려 할 수 있다는 거죠.

🏦 영원한 친구는 없을지도: 한편, 산업은행이 계속해서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남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면서 한진칼에 8,000억 원을 넣어 4대 주주가 됐고, 당시 KCGI와 다투던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했는데요. 통합 대한항공이 다음 달 17일 출범하면 투자 명분이던 항공산업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지분을 내놓게 될 수도 있죠. 만약 호반이 이를 확보하면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현재 산은은 일단 항공산업 재편을 달성할 때까지 지분 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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