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습니다.
- 이미 두 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올렸던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나, 긴축 기조는 분명히 했는데요.
- 한편, 연준 역시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열심히 호미질한 덕분, 이번 달은 쉬어간다
⏸️ 두 달 연속 인상 뒤 숨 고르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0.25%P씩 연달아 올리는 백투백 인상에 나선 뒤 한 차례 쉬어 가는 것을 선택했는데요.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이 동결에 찬성하며 이뤄졌습니다. 애초부터 시장에서도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특별히 큰 파장이 일지는 않았죠.
🌾 호미질의 결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은 앞선 두 차례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중동 사태와 주요국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에 단행한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미리 금리를 올려 둔 덕에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에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는" 선제 대응이라 언급했던 신 총재는 이번 동결을 그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환율도 인상 압박을 덜어 줘: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내려온 것도 동결의 명분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1,380원대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24.2원까지 내려와 닷새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는데요. 이날은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긴축 기조가 엿보인 금통위 결정문이 공개된 오전 10시 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죠. 신 총재는 초여름 고환율이 비정상이었고 최근 하락은 그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고 긴축이 끝난 건 아니야
🦅 매파적 동결이다?: 다만, 금통위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8월 전망치(3.3%·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봤는데요. 내년 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3%)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달(3.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죠. 신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다음 금통위엔 다시 인상할 걸: 시장은 다음 달 26일 열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3.25%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결정문에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겠다는 문구가 그대로 남았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끄는 성장세와 물가 상방 압력에 더해,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금융 불균형 위험도 근거로 꼽히죠. 3분기 경제성장률과 10월 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큰 변수가 없다면 11월에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 주담대 금리는 최고 6%대: 한편,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멈췄음에도 대출금리는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8%에서 6.48%로, 1월 말(3.65%에서 6.05%)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인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한 달 새 0.25%P 올라,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은행의 조달금리가 오르는 것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존재하고,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언급되는 만큼 이자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죠.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이 예금·적금·채권 등으로 돈을 끌어올 때 드는 평균 비용을 반영한 지표로, 쉽게 말하면 은행이 돈을 빌려오는 데 드는 원가입니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대부분 이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지기 때문에, 코픽스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도 함께 오르고, 코픽스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이제 시장은 연준의 선택에 집중
🇺🇸 10월은 동결, 12월은?: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오는 27일과 28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드워치에 반영된 동결 확률은 22일 기준 85.1%고, 인상 확률은 14.9%죠.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정한 뒤 마찬가지로 한 차례 숨을 고르는 셈인데요. 연준 역시 연말에나 다시 한번 인상을 선택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산하의 위원회로, 경제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조절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처럼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을 때는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이죠.
페드워치(FedWatch):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도구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다음 FOMC에서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시장의 확률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동결·인하 가능성을 % 단위로 확인할 수 있어 금리 전망을 이야기할 때 널리 인용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 분위기를 바꾼 워시 발언: 동결 기대가 굳어진 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 뒤였습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방콕 IMF 연차총회 대담에서 지난달 인상 이후 경제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는데요. 회의 결과를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신호는 주지 않았지만, 10월 인상 확률은 발언 하루 만에 12.7%로 내려앉았죠.
🔥 아직 남은 변수, 물가가 좀...: 다만 9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건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예상(3.6%)을 웃돌았고, 휘발유값이 한 달 새 9.1% 뛰며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발표 직후 페드워치의 10월 인상 확률은 22%에서 51.5%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하면 한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는 만큼, 추후 한국은행이 11월 인상을 저울질할 때 지켜봐야 하는 지점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