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한 건데요.
-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집니다.
3연속 금리 동결, 부동산과 환율이 문제?
🧊 3연속 금리 동결: 지난 23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 왔는데요. 이후 7월과 8월, 이번 10월 회의에선 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 부동산 시장 과열됐어: 한은은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꼽았습니다. 6·27 대출규제와 9·7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54%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부동산 가격이 더 자극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죠. 이 총재는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만큼,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주택가격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일단은 금리를 유지하고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환율도 불안: 최근 불안한 환율 흐름도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원/달러 환율은 4월 이후 처음으로 1,430원을 돌파했는데요.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 상승과 외화 자금 유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총재는 "단기간에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죠.
물가랑 경기는 괜찮아
📊 물가는 안정세 이어질 전망: 한편, 한은은 국내 물가가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올해 들어 약 18% 하락했고,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수요 압력이 거의 없다"라며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2%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죠.
📈 경제성장률은 어때?: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8월 전망치(0.9%)에 부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가 소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당분간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죠. 다만 올해 안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고, 한·미,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기준금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려울 듯: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가 인하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다음 달 27일에 열릴 예정인데요. 지난 8월 회의에서는 금통위 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4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총재는 이에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인하의 폭과 시기가 조정됐다"라고 설명했죠. 증권가 역시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집값 상승세가 쉽게 잡히기 어려운 데다, 경기 둔화 우려도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 미국은 인하 유력: 반면, 미국은 오는 28~29일(현지 시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라고 언급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2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무려 96.7%에 달합니다.
🇯🇵 일본 금리는 어떻게 될까: 일본은 오는 29~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본은행은 최근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왔고,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인상 압력이 더욱 커졌는데요. 하지만,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새로 취임한 데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