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이재명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나섭니다.
- 지난 18일엔 UAE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을 열었는데요.
- AI, 방산, 우주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첫 중동 국가 방문, UAE와 정상회담
🌍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순방에 나섰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박 10일 일정에 4개국을 방문하는데요. 한미 관세협상을 일단락한 뒤,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 행보로 평가됩니다. 외교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방산,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분야의 세일즈 외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죠.
글로벌 사우스: 선진국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해, 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으로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자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UAE, 순방 첫 행선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랍에미리트(UAE)입니다. UAE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의 핵심 협력국인데요. 특히 ‘천궁-II’ 도입 계약이나 ‘KF-21’에 대한 관심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죠. 이번 국빈 방문에서 UAE는 이재명 대통령을 자국 영공에서 전투기 4대로 호위하고, 환영 행사와 도로 곳곳에 태극기를 내거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여줬습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양국이 외교, 국방,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함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에서 한 단계 격상된 형태로, 한국은 현재 인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우즈베키스탄 등 네 국가와만 해당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중동아랍 진출의 교두보: 국빈 방문 첫날,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교민 150여 명을 직접 만나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드리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UAE가 한국의 중동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양국의 유사성을 거론하며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가야 한다”라고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부터 방산까지 협력 강화
🤝 57분간 이어진 회담: 이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대통령궁 도착 후 환영식에 이어 확대회담 16분, 정상 간 단독회담 41분으로 총 57분간 회담을 이어갔는데요. 양국은 △AI와 원자력 △바이오헬스 △지식재산 △우주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는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죠.
🏃 형제의 정신으로: MOU 체결은 곧바로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는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바라카 원전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더해 시스템을 고도화한 다음, 이를 통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의 초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중 UAE 사업에도 우리나라가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AI 및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전망인데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 참전했다는 분석이 나오죠.
🛡️ 방산 수출 가능성 커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방산 기업 수주에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UAE 측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방산 협력을 심화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개발과 현지생산이 포함된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50억 불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되는 외교 무대
🏢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까지: 오늘(19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열립니다. 이번 BRT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UAE 왕세자가 나눈 면담의 연장선인데요.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 LG전자, 한화, HD현대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국방·방산 외에도 투자·에너지·AI 등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입니다.
🧭 앞으로의 일정은?: 순방 일정은 △17~19일 UAE 국빈방문 △19~21일 이집트 공식 방문 △21~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참석 △24~25일 튀르키예 국빈방문 순으로 이어집니다. UAE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집트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지는데요. 이후 남아공에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변화와 재난 등 주요 의제를 다루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2025년 11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G20 정상회의로, 올해의 주제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인데요. 세계 경제를 이끄는 G7과 12개 신흥국·주요경제국 및 유럽연합(EU)·아프리카연합(AU)이 참석하죠. 다만,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을 예고하며 행사의 위상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