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머스크가 트럼프 감세안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이에 트럼프도 머스크를 비난하며 둘 사이의 골이 깊어졌는데요.
-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14% 이상 넘게 급락하는 등 파장이 큽니다.
트럼프-머스크, 친구에서 원수로?
⚔️ X에서 촉발된 설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KILL the BILL"(법안을 죽여라)이라는 글과 함께 영화 '킬빌'의 포스터 이미지를 게시했는데요. 머스크는 감세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지지자들에게 당장 의회에 법안 통과를 막는 전화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일론은 미쳐버렸다" "그와의 관계는 끝났다"라고 단호하게 대응했고, 머스크는 "트럼프는 나 없었으면 (선거에서) 졌다"라며 배은망덕하다고 맞받아쳤죠.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형 감세 법안입니다. 법인세·상속세·소득세 전방위 인하를 통해 트럼프표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로, 부유층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질 세금 부담을 낮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 미래 기술 예산 위협하는 감세안: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세안이 머스크가 이끄는 미래 기술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그는 테슬라(전기차), 스페이스X(우주항공), 뉴럴링크(생명공학), xAI(인공지능) 등을 통해 미국의 미래 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 감세안은 미래를 파괴한다"라며, 세수 감소로 인해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예산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죠.
🧨 갈등 장기화 전망: 두 사람 간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선거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헤지펀드 운용사 CEO 빌 애크먼이 "두 사람은 국가를 위해 화해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당신 말이 맞다"라고 화답한 반면, 트럼프는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라며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머스크도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다시 비판 수위를 올렸죠. 한때 끈끈하던 관계가 사실상 복구 불가능한 상태가 된 셈입니다.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뭐길래
💸 트럼프표 감세안, 어떤 내용 담겼나: 트럼프는 지난 5월 말부터 OBBBA 감세안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법인세 및 부유층 세율 인하, 상속세 폐지, 중산층 소득제 경감 등 전방위적인 감세 내용을 담은 법안인데요. 트럼프는 이 법안을 통해 고소득층뿐 아니라 미국인 전체의 실질 소득을 늘리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죠.
⚠️ 감세+지출, 재정파탄 경고: 문제는 이 법안이 미국의 재정 파탄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세금을 줄이려 하지만, 인프라 지출, 군사력 확충, 우주방위 시스템 구축, 보훈복지 확대 등 주요 세출 항목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미 비영리단체 책임예산위원회(CRFB)는 OBBBA가 향후 10년간 최소 5조 달러(약 6,777조 원)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국가부채가 34조 달러(약 4경 6,000조 원)를 넘은 상황에서, 국채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 이미 1조 달러(약 1,355조 원)를 넘어선 연방정부의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죠.
🧩 ️통과 가능성은..? 공화당 내 반란 조짐: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감세안은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까스로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머스크의 주장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유타),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동조하면서 공화당 내 분란 조짐이 생긴 탓입니다. 현재, 공화당은 총 100석의 상원 의석 중 53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 표 이상 이탈 시 통과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갈등 여파에 흔들린 시장
📉 미국 3대 지수 동반 하락: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갈등에 미국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장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장중 16% 이상 폭락했는데요. 이에 나스닥 지수도 1.3%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였죠. AI·전기차·우주항공 산업 등 기술주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빅테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영향입니다.
🫠 비트코인도 10만 달러선 붕괴 위기: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 6일 새벽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300달러선으로 추락하며 10만 달러 선을 위협받기도 했는데요. 한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7.61% 급락한 2,415달러, 리플은 5.58% 하락한 2.08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추락하기도 했죠. 갑작스러운 불확실성 확대에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낙폭이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 양측 갈등이 가져올 불확실성: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이번 갈등이 단순한 개인 간 충돌을 넘어 정치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트럼프의 감세안이 공화당 내 반란표로 표류하고, 머스크와의 결별로 정부와 기업가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향후 트럼프의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