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합의해 러시아산 경유 480만 톤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은 젤렌스키에게는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는데요.
- 미국 민주당과 유럽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는 거래라며 반발합니다.
러시아 경유 480만 톤 들여오는 트럼프
⛽ 푸틴과 전화 한 통으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30만 톤을 즉시 공급하고, 11월에 50만 톤, 그 직후 100만 톤을 더 보내기로 했는데요. 300만 톤을 더하면 총 물량은 480만 톤에 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죠.
📜 대러 제재도 한시 완화: 미국 재무부 OFAC(해외자산통제국)은 같은 날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습니다.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미국으로의 수입이 내년 4월 6일까지 허용되는데요.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해 온 만큼, 제재의 빗장이 일부 풀린 셈입니다. 이에 러시아도 경유 수출 제한을 즉시 풀기 시작한다며 화답했습니다.
📈 70% 뛴 경유 가격이 배경: 거래를 서두른 배경에는 치솟는 기름값이 있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약 70% 올라 9일 기준 갤런당 6.28달러를 기록했는데요. 국제 경유 가격도 올해 1월 첫째 주 배럴당 78.34달러에서 10월 첫째 주 170.14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가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는 셈이죠.
우크라이나와는 왜 틀어졌을까
🎯 정유시설 공격이 발단: 갈등의 출발점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했고, 러시아는 경유 수출을 금지하며 맞섰는데요.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공격 중단을 6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전소 공격을 멈추면 정유시설 공격도 멈출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우크라이나엔 새 대통령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젤렌스키가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며, 러시아 정유소 공격을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나아가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 지도자를 세우라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동맹국 정상의 거취까지 거론하는 발언이 화제가 됐죠.
🇺🇦 젤렌스키 "푸틴에게 주는 선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전쟁을 장기화하는 투자나 다름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팔도록 허용하는 것은 푸틴에게 주는 선물일 뿐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지적인데요. 이후 합의 다음 날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공습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20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활공폭탄으로 제재 해제에 감사를 표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 안팎에서 쏟아지는 반발
🏛️ 민주당 "악마와의 거래": 미국 야당은 공세에 나섰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태로운 정치적 운명을 구하려 악마와 거래했다며 더러운 거래라고 불렀는데요. 다른 의원들도 대러 제재 전선을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의 뒤통수를 쳤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중간선거 쟁점으로 삼을 뜻을 내비쳤죠.
🇪🇺 유럽은 제재 유지: 유럽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중단하면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더 벌게 된다며 유럽은 압박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영국 앤디 버넘 총리는 제재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했고, 독일 정부도 제재 유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 백악관 "물가 잡기 위한 결단":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미국 최우선주의에 따른 물가 해결책이라고 맞섰습니다. 케이티 자카리아 신임 대변인은 더 저렴한 휘발유와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한 민생 조치라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AP통신과 NORC(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5%는 높은 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경유 가격 상승이 젤렌스키 탓이라는 인식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