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규제 빗장 풀리자 판 커진다
토큰화 주식, 규제 빗장 풀리자 판 커진다
© 카카오페이증권

토큰화 주식, 규제 빗장 풀리자 판 커진다

JAY
코인 한입2026-09-30

🔎 핵심만 콕콕

  • 미국 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에 5년짜리 혁신면제를 도입하며 규제 빗장을 풀었습니다.
  • NYSE와 크라켄, 바이낸스 등 전통 거래소와 가상자산 거래소가 잇따라 토큰화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한국 상장주식을 해외에 유통하기 위해 글로벌 토큰화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SEC, 토큰화 주식에 길 열었다

🪙 토큰화 주식이 뭐길래: 토큰화 주식은 기존 기업의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바꾼 자산입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에 5년간 적용되는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도입했는데요. 일정 요건만 갖추면 국가증권거래소로 등록하지 않고도 토큰화 증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조치입니다. 사실상 토큰화 주식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셈이죠.

⚖️ 입법 무산 직후 나온 카드: 이번 조치는 미 상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가 무산된 직후 나왔습니다. 법이 만들어지지 않아도 규제 당국이 행정 조치만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의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씨티그룹은 토큰화가 단순히 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증권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자본시장 구조를 전면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액 분할 투자가 활발해지고 해외 투자자가 미국 증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클래리티법(Clarity Act):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정하는 법안으로, 어떤 디지털 자산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할할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관할할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5년 7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SEC의 혁신면제는 입법 공백을 행정 조치로 메운 조치라 볼 수 있습니다.

📈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 기대감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1.66% 오른 194.25달러에 마감했고, 로빈후드도 9.12% 뛴 119.82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스트래티지 역시 16.39% 급등하며 153.9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컴퍼스포인트는 최대 수혜주로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를 지목하며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서클, 비트고 등도 후보로 꼽았고,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제미니에 주목했죠.

 

거래소들도 잇따라 참전

🏛️ NYSE, 블록체인닷컴과 맞손: 전통 거래소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3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지갑·거래 서비스 업체 블록체인닷컴과 디지털 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블록체인닷컴은 NYSE가 구축할 디지털 대체거래시스템(ATS)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미국 주식과 ETF를 자사 이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양사는 시장 데이터도 서로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대체거래시스템(ATS): 정식 증권거래소는 아니지만 주식 등 증권을 매매할 수 있는 별도의 거래 플랫폼입니다. 거래소보다 등록 요건이 느슨해 새로운 방식의 거래를 시험하기에 적합합니다.

🌐 크라켄·바이낸스도 속도: 다른 거래소들도 토큰화 주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주식 토큰화 서비스 '엑스스톡스'를 운영하는 크라켄은 나스닥과 손잡고, 의결권과 배당권까지 보장하는 새로운 방식의 토큰화 주식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역시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넓히는 중입니다. 전통 거래소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모습이죠.

📊 한 달 새 18% 커진 시장: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불어났습니다. 실물연계자산(RWA) 데이터 업체 RWA.xyz에 따르면 23일 기준 유통 중인 토큰화 주식 가치는 31억 4,000만 달러(약 4조 2,914억 원)로, 최근 한 달간 18% 넘게 늘었는데요. 보유자 수도 같은 기간 약 72% 증가한 387만 명에 달했습니다. 규제 완화와 거래소 참여가 맞물리며 성장세에 한층 탄력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실물연계자산(RWA): 주식·채권·부동산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위의 토큰으로 바꾼 것을 뜻합니다. 실물 가치에 연동되기 때문에 가상자산과 달리 가격의 근거가 분명합니다.

 

카카오페이증권, 한국 주식도 해외로

🤝 글로벌 토큰화 기업과 연달아 MOU: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9일 한국 상장주식을 해외에서 유통하기 위해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 기업 온도파이낸스, 미국 토큰화 인프라 기업 디나리와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토큰화 플랫폼의 유통망을 통해 한국 주식의 투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온도파이낸스 측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로 꼽으며 협력 의지를 밝혔죠.

🔍 원주와 토큰 1대1 대응 검증: 디나리와는 주식 토큰화 시험을 함께 진행합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 투자자 통합 계좌인 옴니버스 계좌로 한국 상장주식 원주를 조달하고, 원주와 토큰이 1대1로 대응하는 발행·상환 구조가 국내 주식에도 구현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인데요. 디나리는 SEC에 등록된 명의개서 대리인으로, 85개 이상 국가에서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 형태로 제공하는 '디셰어즈'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 모델을 참고해 잔고 관리는 물론 배당과 의결권 같은 주주 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도 꼼꼼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옴니버스 계좌: 여러 해외 투자자의 자산을 하나의 계좌로 묶어 관리하는 통합 계좌입니다. 투자자마다 개별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돼 해외 자금을 한 번에 조달·관리하기 편리합니다.

원주(原株): 토큰의 기반이 되는 실제 주식을 말합니다. 토큰화 주식은 이 원주를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원주가 실제로 확보돼 있어야 토큰의 가치가 보장됩니다.

명의개서 대리인: 주식의 소유자가 바뀔 때 주주명부를 고쳐 쓰는 업무를 회사 대신 맡는 기관입니다. 주주 명단과 지분 변동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 연내 공동 TF 꾸린다: 두 회사는 해외 개인투자자 대상 사업을 전담할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연내 결성할 계획입니다. TF에서는 원주 조달 체계의 운영 방안과 개념 검증 설계를 구체화하는데요. 정인영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은 원주 거래에서 출발해 기술적 타당성을 차근차근 확인하며 한국 대표 기업의 주식이 더 넓은 시장과 연결되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토큰화 주식이 해외 자본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는 새 통로가 될 수 있을지가 주목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