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의 1조 달러 보상안이 통과됐습니다.
-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머스크 개인이 25%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최초로 '조만장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 머스크는 사이버캡, 옵티머스 각 100만 대 판매, 자체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합니다.
전례 없는 1조 달러 보상안 통과
📄 1조 달러 보상안이 뭐길래: 테슬라가 지난 6일(현지 시각)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보상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향후 10년간 12단계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총 4억 2,300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내용인데요. 각 단계를 달성할 때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1%씩을 받게 됩니다. 실제 지급 규모는 주가 변동을 고려하면 약 8,78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죠. 우리 정부 내년 예산안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전 세계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최대 규모의 CEO 보상안입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량의 자사 주식을 살 권리를 주는 제도입니다.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한 금액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 주주 75%가 손들어줬다: 이번 보상안은 75%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보상안에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ISS 등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은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됐는데요. 개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머스크의 편에 섰고, 13% 이상의 지분을 가진 머스크 본인도 투표에 참여한 영향이죠. 머스크는 무대에서 덩실덩실 춤추며 "투표에서 지지해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기쁨을 표했습니다.
💎 세계 최초 조만장자 될까: 머스크가 이 보상을 모두 받게 되면 그가 가진 테슬라 지분의 가치는 약 2조 4,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현재 일론 머스크 순자산의 5배가 넘는 규모로, 전 세계 7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스페이스X 등 다른 기업 지분까지 합치면 인류 역사상 최초 '조만장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스크가 해결해야 할 미션은
🎯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달성: 다만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먼저 현재 1조 500억 달러 규모인 시가총액을 2조 달러로 끌어올린 뒤, 테슬라 차량 2,000만 대를 인도해야 하는데요. 이런 식으로 단계별 목표치를 넘어서 최종적으로는 2035년까지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돌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4,000억 달러 달성 등의 총 12개 목표를 모두 이뤄내야 합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말합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입니다.
🚗 로보택시 100만 대 상업 운행: 머스크는 테슬라가 내년 4월부터 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상안에 따르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100만 대를 상업 운행해야 하는데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유료 구독자도 1,000만 명 확보해야 하죠. 머스크는 테슬라를 단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AI와 자율주행 중심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비전을 강조했습니다.
로보택시: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로, 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택시 서비스를 말합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선보였습니다.
🤖 옵티머스 100만 대 배치: 한편, 보상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만 대를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날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생산 설비 영상을 공개하면서, 연간 100만 대씩 생산하면 대당 비용은 약 2만 달러(약 2,9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 말했는데요. 그는 옵티머스에 대해 "세계 경제 규모를 10배 이상 키울 것"이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옵티머스: 테슬라가 2021년 처음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위험한·반복적·지루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이족 보행 로봇입니다.
삼성·TSMC서 칩 생산, 자체 공장도 짓는다
💻 4곳에서 AI 칩 생산: 머스크는 이날 AI 칩 공급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테슬라의 차세대 AI5 칩을 삼성전자, TSMC 생산기지 3곳에서 생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TSMC와 삼성에서 생산되는 칩을 모두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칩을 더 빨리 만들수록 우리가 그들에게 더 빨리 돈을 보내는 식이지만, 여전히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라고 말했는데요. 공급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대형 자체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죠.
테라팹: 테슬라가 구상하고 있는 초대형 칩 제조 시설로, 전기차 자율주행용 칩과 AI 서버 칩을 통합 생산하는 모델입니다.
🏭 기가팩토리보다 더 큰 규모: 머스크는 테라팹이 기가팩토리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건설 시기와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그는 "지금 내 머릿속은 칩으로 가득 차 있고 칩에 대한 꿈도 꿀 정도"라며 칩 개발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죠. 이어 AI5 생산 시작 후, 1년 안에 AI6으로 전환해 모든 성능 지표를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기가팩토리: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을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해 구축한 통합형 초대형 제조 시설입니다. 생산 효율성과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한 곳에서 공정을 수행합니다.
⚡ 엔비디아보다 효율적: 테슬라가 개발 중인 AI5 칩의 성능 또한 강조됐습니다. 엔비디아 블랙웰 칩과 성능은 유사하지만 전력 소모는 약 3분의 1 수준이고, 비용은 10% 미만이라는 설명인데요. 엔비디아 칩은 다양한 고객 필요에 맞춰 범용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테슬라 칩은 자체 요구에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머스크는 전기트럭 '세미'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첨단 스포츠카 '로드스터' 2세대의 생산 등 추가 계획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