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테슬라 로보택시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 적은 차량 대수, 제한된 구역 내 운행 등 한계가 지적되는데요.
-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 시대를 열다
🇺🇸 테슬라 로보택시, 오스틴서 첫 시범 운행 돌입: 22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기반 택시 서비스로, 머스크가 오랜 기간 테슬라의 핵심 미래 사업이라고 강조해온 프로젝트인데요.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SNS에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는 언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FSD 탑재 모델 Y 10대 투입: 시범 운행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Y 10대가 투입됐고, 요금은 4.2달러로 책정됐습니다. 또 소수의 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됐는데요. 테슬라 투자자이자 인플루언서인 소여 메리트는 로보택시 탑승 영상을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죠. 오는 28일부터는 일반인 대상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로보택시, 한계 뚜렷했다?
😢 진짜 자율주행 맞아?: 다만, 로보택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로보택시는 제한된 구역에서만 운행된 데다가 복잡한 교차로 등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에 대비해 조수석엔 안전 관리자가 탑승해 있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공언하던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죠. 작년 4월 공개된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이 아니라 '모델 Y'가 활용됐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깁니다.
🔎 규모 너무 작은데?: 시범 운행 규모가 약 10~20대로 너무 작다는 점도 실망스럽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기술적 한계를 감안하면 한동안은 규모가 크게 늘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카메라만으로 안전할까?: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 라이다를 사용하는 경쟁사 로보택시와 달리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이 운영된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냅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는 차량에 부착된 8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가속, 방향 전환, 제동 등을 그때그때 판단하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짙은 안개나 강한 비, 착시를 일으키는 장애물 등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뚜렷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테슬라 로보택시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만 운영되죠.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 빔을 360도로 발사해 주변 물체를 3차원으로 감지하는 센서를 뜻합니다. 카메라와 달리 빛이 적은 밤이나 비나 눈이 오는 악천후 시에도 주변 물체의 크기와 위치를 무리 없이 인식할 수 있어 자율주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센서로 떠올랐죠.
로보택시 경쟁, 이제 본격화?
🧊 구글 vs 아마존 vs 테슬라: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로보택시 업계 경쟁도 시작을 알렸습니다. 현재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폭스바겐 등이 미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현재 가장 앞서나가는 것은 구글 웨이모입니다.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등지에서 1,500여 대의 차량을 운영 중이죠. 지금까지 누적 운행 건수만 1,000만 건을 돌파했고, 앞으로 애틀랜타, 워싱턴DC, 마이애미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 아마존, 대규모 투자 단행: 후발주자인 아마존 죽스 역시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죽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로보택시 생산시설을 오픈했는데요. 약 2만 제곱미터 규모로 매년 1만 대의 로보택시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졌죠. 현재 죽스는 2023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로보택시 20여 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 중국에서도 한창: 중국 대표 로보택시 기업 바이두도 확장세를 이어갑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는 2019년 출시 이후 1,100만 건이 넘는 승차 기록을 달성했는데요. 현재 중국 본토 외에 홍콩, 두바이, 아부다이 등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올해 안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계획이고, 유럽과 터키 진출도 모색 중이죠.
🤔 한국은 아직이야?: 한편, 한국 내 로보택시 출시는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외국에 비해 자율주행 허가된 차량 대수가 현저히 적고, 운행 허가 지역도 한정돼 있어 기술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국내 기업의 기술 발전이 규제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자칫 중국 등 해외 기업에 자율주행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