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26일,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 구글 터보퀀트 기술 공개, SK하이닉스 ADR 발행 추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 다만, 중장기적으론 다시 상승할 수 있으리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터보퀀트발 삭풍 맞은 반도체주
📉 삼성·하이닉스 동반 급락: 지난 26일,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71% 내린 18만 100원에, SK하이닉스는 6.23% 빠진 93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76% 급락한 3,592.22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099억 원과 3,386억 원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한 모습이었죠.
🔍 터보퀀트가 뭐길래: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이에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3.40%), 샌디스크(-3.50%), 웨스턴디지털(-1.63%) 등이 동반 하락세를 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휩쓴 셈이죠.
터보퀀트: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예전 데이터를 불러올 때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해 AI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입니다. 쉽게 말해, 과거 대화 내용과 같은 데이터를 전부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요약본으로 압축 저장해 데이터 용량을 줄이는 건데요. 다만, 현재 터보퀀트 기술은 논문 수준이고 실제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휴전 될까 말까: 불안정한 중동 정세도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측은 작전 핵심 목표가 거의 달성됐다며 조만간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데요. 양측이 종전을 위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물밑 대화 기류도 나타나지만, 동시에 미 지상군이 이동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잠수함 시설을 공격하는 등 군사적 공방도 이어지면서 불안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미국 상장도 변수?
🇺🇸 미국 증시 상장 시동: SK하이닉스의 경우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추진 소식도 주가를 하락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힌 이후 타격을 입은 건데요. ADR은 국내 기업 주식을 미국 증권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대체증권으로, ADR을 발행하면 사실상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10~15조 원 규모 신주 발행: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조~15조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ADR 상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지난달 자사주 2.1%(12조 2,400억 원어치)를 소각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가 없어졌기 때문인데요. 이는 한국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의 ADR 상장이 될 전망입니다. 1999년 KT가 24억 9,000만 달러로 ADR 상장한 이후 27년 만에 4배에 달하는 초대형 상장이 가시화했죠.
💧 지분 희석 우려도: 다만, 주주들은 ADR 상장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다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작년 말 기준 35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SK하이닉스가 굳이 신주를 발행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해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낮아질 경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ADR을 원주로 바꿔 국내 시장에서 매도하는 역유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도 반도체는 오른다?
🤩 터보퀀트, 사실은 호재: 다만,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증권가 분석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터보퀀트 역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AI는 비용이 낮아질수록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터보퀀트로 메모리 병목이 해결되면 전체적인 AI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메모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란 주장이죠. 효율 개선이 비용 절감과 사용량 증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ADR도 결국 호재: ADR 상장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도 호재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기존 마이크론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됐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주 투자 수요를 분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면 글로벌 기준에 맞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죠.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로 마이크론(7.8배)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 AI 반도체는 다르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AI 관련 산업은 꾸준히 호실적을 구가할 전망입니다. AI와 관련된 서버나 반도체 관련 품목은 공급이 부족한 만큼 여타 산업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요. 여러 빅테크 업체가 SK하이닉스에 대규모 선수금까지 제시하며 5년간 전략적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메모리 산업이 파운드리형(맞춤형 위탁생산) 모델로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