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쿠팡이 작년 매출 49조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 하지만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는데요.
-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미흡한 대응이 4분기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49조 원 벌고도 울상인 쿠팡
💰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쿠팡이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6일 쿠팡Inc(쿠팡)가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은 345억 3,400만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49조 1,197억 원에 달하는데요. 전년 대비 14%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영업이익도 4억 7,300만 달러(약 6,79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 증가했죠.
⚠️ 시장 기대엔 미달: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연 매출이 5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전체 성적표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매출이 88억 3,500만 달러(약 12조 8,103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5% 감소했는데요. 2021년 상장 이후 원화 기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영업이익 97% 급감: 더 충격적인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00만 달러(약 11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나 급감했는데요. 당기순손실도 2,600만 달러(약 377억 원)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쿠팡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죠.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성장률 둔화세가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 발목 잡았다
🔍 3,370만 건 유출 사태: 쿠팡 실적 급락의 결정적 원인은 작년 11월 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입니다. 쿠팡 출신 전 직원이 3,370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에 불법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한국 국민 대부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쿠팡은 "이 사고가 4분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인정했습니다.
🎙️ 김범석 의장, 첫 육성 사과: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발생한 데이터 사고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라며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김 의장이 서면이 아닌 육성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죠.
🌏 대만까지 번진 피해: 대만 고객 20만 4,552명의 정보도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도 설상가상이었습니다. 쿠팡은 사고 직후 "대만 고객 데이터 유출 증거가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3개월 만에 이를 번복했는데요. 대만 디지털발전부 조사 결과, 한국과 대만의 데이터베이스 백업 키가 동일하게 설정돼 접근이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퇴직 직원의 접근 권한을 삭제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죠.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미 통상 갈등으로 번지나
🏛️ 미 의회까지 나섰다: 한편, 쿠팡 사태가 한·미 통상 문제로 확대될 조짐도 보입니다.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은 한국 정부의 조사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며 무역법 301조 조사를 청원했는데요.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불러 7시간 동안 비공개 증언을 진행했습니다. 위원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며 정식 청문회나 입법 절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죠.
무역법 301조(Section 301): 미국이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관행(지식재산권 침해, 시장 개방 거부 등)에 대응해 보복 관세나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조사를 거쳐 대통령에게 조치를 권고하는데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때 활용했었죠.
🤝 "공생 관계, 대화로 풀어야": 미국 전문가들은 양측의 협력적 해결을 촉구합니다. 태미 오버비 전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쿠팡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한국 국민 3,300만 명이 쿠팡을 이용한다"라며 "한국에는 쿠팡이 필요하고, 쿠팡에는 한국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그는 "김범석 의장이 한국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한 것은 실수였다"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국회에 가서 사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 인식의 간극이 문제: 결국 핵심 쟁점은 이 사안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차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규제·사법 절차로 보지만, 미국에서는 자국 기업을 겨냥한 차별로 인식하는 분위기인데요. 나이절 코리 아시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선 한국 공정위로부터의 대우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 정책과 맞물려 통상 현안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