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 고배율 레버리지가 활용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선 대규모 청산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 반면, 금값과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미·중 갈등 재점화, 자산 시장 와르르
📉 나스닥 3.6% 폭락: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고율 관세로 맞불을 놓는 등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56% 하락한 22,204.43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도 2.71% 내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4월 10일 이후 전장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 직격타 맞은 빅테크: 특히 희토류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는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집니다. 테슬라는 5.06%, 엔비디아는 4.95% 떨어졌는데요.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역시 주가가 크게 흔들렸고, AMD(-7.8%), 브로드컴(-5.91%)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코인 시장, 코로나급 충격: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에 빠졌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12일 오후 8시 기준)은 11만 1,920달러로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부과 발표 이후 8% 넘게 하락했는데요. 지난 6일 사상 최고가(12만 6,200달러)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1만 5천 달러 가까이 빠진 셈이죠. 이더리움(-11.8%), 리플(-15%), 솔라나(-17.8%) 등 알트코인 역시 이틀 사이에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 코로나19 시절 급 핵폭탄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왔죠.
예상치 못한 급락에 대규모 청산 발생
💥 26조 원 날아갔다: 갑작스러운 코인 가격 하락에 강제 청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이 장 중 한때 15%, 이더리움은 20% 넘게 폭락하면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롱(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는데요.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47분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의 합산 청산 규모는 182억 8천만 달러(약 26조 2,3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강제 청산: 강제청산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을 때, 금융사가 해당 자산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손실이 커져 투자자가 유지해야 하는 최소 증거금 이하로 내려가면, 금융사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자산을 강제로 정리해버리는 거죠. 예를 들어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맡기고 10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10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떨어져도 맡긴 증거금이 전부 사라집니다. 이때 거래소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남은 자산을 강제로 매도해 포지션을 정리합니다.
💸 수십억 날린 투자자들: 이번 청산으로 약 160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강제 청산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평생 모은 자산을 날렸다" "수십억 원이 하루아침에 증발됐다" 같은 글이 이어졌는데요. 특히, 장중 한 때 가격이 수십 퍼센트 하락했던 알트코인 투자자가 큰 피해를 봤죠.
🤨 레버리지가 일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던 탓에 대규모 청산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해왔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해외에선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도 제공되고 있죠.
🚫 안전자산 아니네…: 이번 가격 급락과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의 취약성도 도마 위로 올랐습니다. 한때 비트코인을 두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지위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었지만, 외부 충격에 가격이 크게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죠.
금·환율은 무섭게 치솟네
📈 금값,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각)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가 온스당 4,070.5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한번 세웠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오른 셈입니다. 은값 역시 온스당 49.57달러로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 원/달러 환율도 급등: 원/달러 환율은 11일 새벽 2시, 1,42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작년 4월 29일 이후 최고치인데요. 장중 한 때 1,432원까지 치솟기도 했죠.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데다가 희토류 수출 통제,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 악재가 겹친 영향입니다.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수출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