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이제 통합 진에어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이제 통합 진에어로
© 연합뉴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이제 통합 진에어로

JUNE
이슈 한입2026-08-25

🔎 핵심만 콕콕

  •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지난 21일 합병계약을 맺었습니다.
  • 내년 3월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가 됩니다.
  • 다만 세 회사 모두 적자를 안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계약 체결

✈️ 내년 3월, 진에어로 하나 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지난 21일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세 회사는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킨 뒤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 절차를 거쳐 2027년 3월 17일 통합 항공사로 출범할 계획입니다. 존속회사는 진에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합병과 함께 소멸합니다.

저비용항공사(LCC): 기존의 항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합리적인 금액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게 운임 요금을 낮춘 저가 항공사를 부르는 말입니다.

📐 합병비율은 어느 정도로?: 합병 조건도 이날 함께 확정됐습니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 : 에어부산 0.2862684 : 에어서울 0.7501939입니다. 에어부산 주식을 100주 갖고 있었다면 통합 진에어 주식 약 28주를 받게 되는 셈입니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로,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법으로 값을 매겼죠. 추가로 진에어는 두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물론 권리·의무와 고용, 법적 지위까지 그대로 승계하게 됩니다.

🔗 FSC는 대한항공, LCC는 진에어: 이로써 한진그룹의 항공 계열사는 두 갈래로 정리되는 모양새입니다. 대형 항공사(FSC)는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묶어 노선과 기단, 정비, 인력 운영을 각각 단일 체제로 굴린다는 구상인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6월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인가를 받아 12월 16일 합병기일을 거쳐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합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한진칼의 손자회사가 되면서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적용받게 되자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서기도 했죠.

대형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 LCC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기존의 항공사들을 지칭하는 개념입니다. 전통 항공사(Legacy Carrier)라고도 말하죠. 기내식, 음료,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기본 운임에 포함돼 항공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며, 퍼스트 클래스 등 상위 좌석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통합 이후 달라지는 건?

🛫 LCC 체급 1위로 출발?: 통합 진에어는 국내 LCC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가지게 될 전망입니다. 작년 말 기준 세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58대로 진에어 31대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를 더한 숫자인데요. 티웨이항공 46대와 제주항공 45대를 웃돕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사 합산 7,698억 원으로 티웨이항공(6,122억 원)보다 많아 기단과 매출 양쪽에서 앞서게 됩니다.

🗺️ 인천과 김해, 두 축을 하나로: 통합의 핵심 중 하나는 진에어의 인천국제공항 중심 네트워크와 에어부산이 강점이 있는 김해국제공항 노선망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하는 겁니다. 수도권과 영남권 노선 간 연결성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죠. 두 노선망이 묶이면 겹치는 노선의 일정을 조정해 수요가 높은 노선에 기재를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여기서 남는 여력으로 신규 국제선을 열 수 있게 됩니다.

🏙️ 거점은 부산이어야 해!: 한편, 이제 관심은 통합 이후 본사의 위치와 노선이 어느 수준으로 유지될지에 쏠립니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앞서 지역 거점 항공사를 키워야 한다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해 왔지만, 대한항공은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켜 왔습니다. 이후 합병계약까지 체결되면서, 요구는 통합 법인의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 갔는데요. 일단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부산·경남권에서 확보한 여객 수요와 노선망이 통합 진에어의 경쟁력으로 쓰일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거점 기능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합병까지 남은 것, 그리고 합병 이후는?

📋 다 끝난 건 아니야: 통합 진에어 출범까지는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먼저 3사는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통합 진에어 출범 예정일 전까지는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도 통과해야 하죠. 세 회사가 각각 갖고 있던 운항증명(AOC)을 하나로 묶는 절차로, 항공사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정비 체계를 갖췄는지 국가가 다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국내 심사를 마치면 해외 항공당국의 승인·신고가 이어지고, 공시상 합병기일은 2027년 3월 16일, 출범일은 그다음 날인 3월 17일입니다.

💢 주주 불만이 남았다: 한편, 에어부산 주주 일부는 합병 조건에 불만을 나타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6월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의 전환권을 행사해 에어부산 지분을 41.89%에서 58.40%로 끌어올리면서, 부산시(2.91%)를 비롯한 부산 지역 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은 그만큼 희석됐는데요. 일부 에어부산 주주 사이에서는 회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죠.

📉 수익성 개선은 시간이 걸린다: 합병 이후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33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손실 155억 원을 내며 작년 상반기 160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1억 원을 냈고, 반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비상장사 에어서울은 작년 한 해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두 회사 역시 상황은 비슷하죠. 재무 부담도 합병과 함께 더해집니다. 작년 말 기준 3사 합산 부채는 2조 5,116억 원, 합병 뒤 예상 부채비율은 601.8%죠. 여기에 통합 운항증명 취득과 예약·발권 시스템 교체에 일회성 비용이 들고, 보잉과 에어버스가 섞인 기재에 맞춰 정비·운항 인력의 자격 체계를 다시 짜는 일 역시 과제입니다.

📈 시장은 일단 긍정적 반응: 그래도 합병에 시장은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인 24일, 두 상장사 주가가 나란히 올랐는데요. 진에어는 전 거래일보다 10.64% 오른 5,720원에 장을 마쳤고, 에어부산도 7.08% 오른 1,573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두 기업의 종가가 모두 매수예정가격(진에어 5,244원, 에어부산 1,495원)을 웃돌아, 합병에 반대해 회사에 주식을 되파는 것보다 시장에서 파는 편이 유리한 상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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