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화제인 종목은 단연 테슬라입니다. 기존에도 일론 머스크 CEO를 중심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던 테슬라인데요. 지난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하며 폭발적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최근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테슬라, 순탄치 않았던 성공의 길
🚘 전기차 대중화의 1등 공신
테슬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제조사입니다. 올해 10월까지 142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에 이어 점유율 세계 2위를 기록했는데요. 통상적으로는 전기차 회사로 분류되지만 전기차 이외에도 ESS, 자율주행 택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섰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14년에 전기차 구동 및 동력 장치 등 핵심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며 타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독려했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테슬라의 노력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를 독려하는 시대적 흐름과 결부돼 지금의 전기차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 창립과 성장, 그러나 불투명했던 미래
테슬라는 2003년 엔지니어였던 마틴 에버허드와 마크 타페닝이 공동 창립했습니다. 1년 후 일론 머스크가 650만 달러를 투자하며 대주주로 합류했는데, 이후 테슬라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의견 대립을 빚던 기존 창립자들을 모두 해고하며 2008년 본인이 CEO로 취임했죠.
일론 머스크 CEO 하에서 테슬라는 2012년 모델 S, 2015년 모델 X를 연달아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시도했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2003년 창립 이래 2017년까지 14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2017년 기준 46억 달러(약 6조 6천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는데, 투자 업계에선 테슬라가 3개월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을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 모델 Y의 성공, 극적인 부활
위기 속에서 테슬라는 2017년 중형 세단인 모델 3를 출시했습니다. 대당 가격은 3만 5천 달러로 전작의 절반 수준까지 인하됐는데, 사전예약 수량만 50만 대에 달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죠.
생산 과정에서 3회 이상의 중단을 겪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모델 3의 성공을 기반으로 테슬라는 2020년 7억 2천만 달러(약 1조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첫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마침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다
2020년 7월 테슬라는 2,094억 달러(약 300조 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하며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자동차 제조사에 등극했습니다. 4년이 지난 2024년 12월 기준 시가총액은 1조 4,321억 달러(약 1,923조 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2,319억 달러(약 332조 원)인 도요타의 약 6배에 해당하죠.
내실 있는 성장세, 주가 급등의 이유
📈 하반기 주가 랠리의 배경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연초 144달러까지 하락했지만, 12월 기준 400달러를 넘었습니다. 주가 급등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 완성에 가까워진 완전 자율주행 기술(FSD),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ESS 사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CEO의 도박, 잭팟으로 돌아오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거두자 그의 선거 캠페인을 위해 2억 6천만 달러(약 3,700억 원)를 지출한 일론 머스크 CEO가 차기 행정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차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 폐지, 로보택시 관련 규제 완화 등이 단행된다면 테슬라에게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 전기차 정책 변화, 테슬라에 호재일까?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업황이 위축할 수 있지만, 이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입지를 굳힌 테슬라에 비해 포드, GM, 현대차 등 경쟁 업체가 훨씬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립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는 장기적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죠.
또한 테슬라는 2026년을 목표로 운전대와 페달 없이 운영되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행 제도 하에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는 주행 허가를 받기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로보택시 사업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한 바 있고,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로보택시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앞서가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앞서 언급된 로보택시에 적용될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국제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제시한 자율주행 기술 5단계 중 최종 단계에 해당되는데요. 이론상 자율주행 기술 5단계가 적용된 자동차는 주변 환경 및 도로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결정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며, 운전자 없이 탑승자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하죠.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을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를 통해 달성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테슬라는 전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부터 매일 1,500만 마일의 주행 데이터를 전송받고, 이를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시스템 도조(Dojo)에 투입해 자율주행 AI 성능을 끌어올리는데요.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보유한 테슬라는 모빌아이, 웨이모 등 경쟁 기업에 비해 주행 데이터를 직접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이런 요소 덕분에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 FSD v13 시험 주행, 반응은 어땠을까?
올해 12월 테슬라는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중 가장 진보된 버전인 FSD v13을 공개했습니다. FSD v13은 20억 마일의 고객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물로 직전 버전에 비해 4.5배의 자율주행 카메라 해상도 향상과 함께 4.2배의 데이터 학습량 증가, 반응 속도 개선 등을 달성했다고 평가받죠.
공식 출시에 앞서 FSD v13을 시승한 인플루언서는 FSD v13가 기존 자율주행 차량보다 훨씬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며, 버튼을 1회 누르는 것만으로도 차량이 집 차고에서 목적지 주차장까지 어떤 운전자 개입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고 호평합니다. 이는 파크 투 파크(P2P), 즉 버튼 하나만으로 주차장에서 다른 주차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인데요. 소비자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 본궤도 오른 ESS 사업
본업인 전기차 외에도 점차 성과가 창출되는 ESS 사업 역시 테슬라의 미래에 기대감을 더합니다. 테슬라는 비공식적으로 2012년부터 ESS 연구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2015년 관련 사업부를 설치하고 가정용 ESS인 ‘파워월’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ESS 시장에 진입했죠.
🔎 ESS: 태양광 발전 등의 방법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테슬라는 2019년 산업용 ESS인 ‘메가팩’을 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ESS 사업 실적이 급성장했습니다. 2023년 테슬라의 ESS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올해 3분기는 약 24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 상승률을 달성했는데요. 아직은 전사 매출 중 ES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성장세 하에서는 존재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이유
👥 트럼프와의 브로맨스, 지속될까?
테슬라에게 최근 호재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CEO 간 협력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데요. 두 사람 모두 개성이 강한 편이고, 최근 일론 머스크 CEO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죠. 만일 두 사람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된다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관련 규제 철폐 등 자사에 유리한 정책들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미래의 핵심 계획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중국 전기차의 대약진, 테슬라 위협
중국 전기차 회사의 약진 또한 테슬라의 독주를 가로막는 변수로 꼽히죠. 특히 중국 BYD는 올해 1~10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23%를 달성하며 2위 테슬라(10.5%)와의 격차를 12%P로 벌렸는데요. 특히 BYD는 올해 상반기 20%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기간 17.7%를 기록한 테슬라를 앞지른 것입니다.
세계 3위 지리자동차, 4위 상하이자동차 또한 테슬라를 빠르게 추격하는데요. 물론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자국 시장에 의존하지만, 상하이자동차의 MG4 모델은 작년 유럽 순수 전기차 판매량 4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죠. 중국 전기차 회사가 지금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잠식한다면 테슬라의 잠재적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과장됐나?
테슬라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올해 10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에 관한 테슬라의 과장 광고 및 안전 문제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이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이 안개, 먼지 등의 환경에서 발생시킨 수 차례의 사망 사고를 주목하며, 자율주행 과정에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테슬라가 고객을 오도했다고 지적했죠.
2020년에도 독일 법원이 테슬라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는 자율주행 5단계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FSD로 명명한 점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운전석이 완전히 제거된 사이버캡의 출시로 수년 내 완전 자율주행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2024년 현재 아직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2~3단계 수준이라고 분석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현실성을 가질지는 의문입니다.
💡 그럼에도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중국 전기차 기업의 공세, 멀기만 한 완전 자율주행 달성 등 테슬라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진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CEO는 그동안 특유의 천재성과 추진력으로 우주, 위성 통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성과를 달성해 왔던 것도 사실인데요. 당장 내년 상반기 1회 충전에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테슬라 역시 그동안 확립한 최고의 브랜드 가치, 미국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토대로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일론 머스크 CEO와 테슬라가 또 어떤 혁신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3줄 요약
- 테슬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기업으로, 최근 엄청난 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 당선, 자율주행 기술, ESS 사업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이는데요.
- 중국 전기차의 공세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때 수개월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조롱을 받고도, 끝내 2천조 원의 가치로 성장한 테슬라의 성공담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데요. 경쟁 전기차 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재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테슬라가 단순히 전기차 회사로만 인식됐더라면 결코 달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 초기부터 굳혔던 네임밸류, 강력한 AI 역량, ESS 등 미래 사업,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기대감 등 전기차 제조 사업 외에도 다양한 유무형의 요인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전기차 대중화에 이어 자율주행, AI, 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또 한 번 인류를 놀라게 할 테슬라, 앞으로의 행보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