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출시했습니다.
- 여러 평가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는데요.
- 오픈AI 등 경쟁사까지 호평을 내놓으면서 알파벳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경쟁사도 호평하는, 제미나이 3.0
🤖 공개된 제미나이 3: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3.0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제미나이 2.5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인 새로운 AI 모델인데요.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뉘앙스를 이해하는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했습니다.
⚔️ 챗GPT 추격하나: 여러 평가 지표에서 제미나이 3는 오픈AI의 'GPT-5'를 비롯한 주요 경쟁 모델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상위권이었던 그록 4.1과 제미나이 2.5 프로를 모두 제치고 1,501점으로 1위에 올랐는데요. 특히 가장 까다로운 AI 벤치마크로 꼽히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는 정답률 37.5%로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추론, 속도, 코딩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들리죠.
인류의 마지막 시험: 박사급 전문 지식부터 창의적 문제 해결까지 포함한 초고난도 벤치마크입니다.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를 뛰어넘는, 인류가 풀기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불리죠.
🔥 업계 반응도 뜨거워: 경쟁자들도 공개적으로 제미나이 3의 성과를 인정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제는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챗GPT에 일시적 경제적 역풍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X(구 트위터)에서 이례적으로 경쟁사를 축하했고, 전 테슬라 AI 책임자 안드레이 카르파티도 "초기 성능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세상이 또 변했다"라며 "3년간 챗GPT를 매일 써왔지만, 제미나이 3는 단 두 시간 만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느낌'을 줬다"라고 호평했죠.
성능, 얼마나 좋아졌길래
🧠 멀티모달 추론 강화: 먼저, 문자·이미지·영상·PDF 등 복합 멀티모달 처리 능력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제미나이 3의 멀티모달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는데요. 논문 원문을 넣으면 핵심 개념을 3차원(3D) 형태로 시각화해 설명하는 기능이 대표적이죠. 고급 추론 모드인 '딥씽크'도 개선돼,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명령을 한 번에 처리하는 기능이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멀티모달(multi modal):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식을 모방한 기술로, 사용자와 컴퓨터가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돕죠.
🧑💼 AI 에이전트로의 진화: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신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AI 코딩 성능이 보완돼 자연어로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에 최적화된 플랫폼인데요. 코드 작성·실행·오류 수정·자체 검증까지 지원해 개발자가 다루는 작업 범위를 크게 넓혀준다고 하죠. 대화형 챗봇을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직접 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의 느낌이나 방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이를 코드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AI 에이전트: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언어 번역 및 대화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단순 답변을 제공하는 기존 AI 챗봇과 달리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계획해 행동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AI로 평가됩니다.
🔍 검색 서비스 도입: 구글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를 자사 검색 서비스에 즉시 적용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용자가 검색창에서 검색 후 'AI 모드' 탭을 누르면 챗봇 형태의 제미나이 3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핵심 매출원인 검색 광고 부문에 AI를 적용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다소 상반되는 결정이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제미나이 3를 무기로 AI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순다 피차이 CEO 역시 "출시 첫날부터 검색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제미나이 3 효과에 구글 주가도 활짝
🧑💻 자연스럽게 주가도 급등: 시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지난 24일,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6% 넘게 올랐는데요. 최근 2거래일 사이에 주가가 10% 가까이 오른 셈이죠. 이에 알파벳은 단숨에 마이크로소프트(3조 5,100억 달러)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3조 8,300억 달러)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 엔비디아 독점 깨질까: 일각에선 구글이 AI 시장을 제패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나옵니다. 제미나이 3라는 압도적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것은 물론, 자체 개발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계열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인데요. 엔비디아가 독점하던 AI 반도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으로도 이어집니다. 제미나이 3의 약진 덕에 구글과 TPU를 공동 설계한 브로드컴 주가가 11% 넘게 뛰기도 했죠. 오픈AI의 또 다른 경쟁사 '앤트로픽' 역시 구글의 TPU를 최대 100만 개 도입할 계획이고, 메타 역시 자사 데이터센터에 TPU 도입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수직계열화: 제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기업이 통합해 운영하는 경영 전략을 뜻합니다. 구글은 TPU부터 TPU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이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까지 모두 직접 개발하며 AI 수직계열화에 성공했습니다.
🧐 오픈AI, 이제 지는 해?: 오픈AI에도 위기감이 감돕니다. 물론, 지난달 기준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8억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6억 5천 명인 제미나이를 크게 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구글이 제미나이 3를 기반으로 검색엔진, 유튜브, 지도 등 거대한 자체 생태계를 활용해 오픈AI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압도적인 검색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며 재무 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점, 엔비디아 칩 등 외부 제품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오픈AI 대비 구글의 강점으로 꼽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