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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하는 자사주 소각 러시, 코스피 상승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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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하는 자사주 소각 러시, 코스피 상승 이끌까

OWEN
이슈 한입2026-03-12
🔎 핵심만 콕콕
  •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잇따릅니다.
  • 삼성전자와 SK는 각각 16조 원, 5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인데요.
  • 증시엔 호재로 꼽히지만, 경영권 위협 등 우려도 나옵니다.

상법 개정 후 불 붙었다

📊 48개 기업, 7조 원 소각 발표: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법안 통과 이후 10일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48곳, 규모는 6조 9,970억 원에 달하는데요. 기업 밸류업 논의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3년 연간 소각된 자사주 물량(4.8조 원)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 삼성은 16조원, SK는 5조원: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와 SK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보유한 자사주의 80%인 8,700만 주를 상반기 안에 소각하기로 했는데요. 이날 종가(18만 7,900원) 기준으로 15조 6,100억 원에 달하죠. 같은 날 SK그룹의 지주사 'SK㈜ 역시 보유 자사주 약 1,798만 주 중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약 1,469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전일 종가 기준 5조 1,575억 원 규모입니다.

🏢 주요 기업들 잇따라 동참: 이외에도 DB손해보험(7,981억 원), 미래에셋생명(4,240억 원), 롯데지주(1,663억 원), 대신증권(1,176억 원) 등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KCC(5,979억 원), 한화(1,264억 원) 등도 이에 동참했죠. 

 

주가 상승 시작될까?

💹 실제로 주가 상승 중: 잇따른 자사주 소각 발표에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습니다. 11일 SK는 전장 대비 5.27% 오른 36만 9,500원에 거래됐고, 삼성전자도 2.63% 상승한 19만 2,850원을 기록했는데요.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4.96%, 2.97% 올랐습니다. KCC(10%), 미래에셋생명(7.98%), 한화(2.86%)도 상승 마감했죠.

📈 앞으로 지주사가 뜬다?: 자사주 소각이 본격화하면서 지주사들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집니다. 그간 지주사는 상당량의 자사주를 기업 지배력 유지를 위해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자사주가 소각되면 발행 주식 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또 기업이 강력한 주주 환원 의지를 비친 것으로 평가돼 투자 심리도 개선되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인센티브와 맞물려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확산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의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투자자의 세 부담을 낮추고 배당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활용됩니다.

배당성향: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보통 ‘배당금 ÷ 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하며,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경영권 방어 우려, 보완 입법 필요?

⚠️ 경영권 방어 장치 사라져: 기업들은 최소한의 경영권 방어 장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냅니다. 국내 법은 다른 주요국과 달리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황금주 등을 인정하지 않는데요. 헤지펀드 등 외부 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셈이죠. 특히, 자금 여력이 약한 중견·중소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차등의결권: 특정주식에 1주당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해, 적은 지분으로도 기업 경영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주로 창업주나 경영진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하고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방어하기 위해 도입되며, 벤처기업 등이 외부 투자 유치 시 경영권 희석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포이즌필: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선택권)를 부여하여 인수 시도자의 지분율을 강제로 낮추고 비용을 높이는 경영권 방어 수단입니다. 독을 삼키듯 매수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 인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황금주: 단 1주만 소유해도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합병, 정관 변경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주식을 말합니다. 주로 정부가 민영화된 공기업의 공익성을 유지하거나, 기업이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주식 권리입니다.

헤지펀드: 공매도, 파생상품, 레버리지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말합니다. 규제가 비교적 적고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아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가 투자합니다.

🌍 해외는 황금주로 경영권 보호: 해외의 경우 작년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금주를 통해 경영권을 지킨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황금주·포이즌필 도입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죠.

🤔 나는 소각 안 할래!: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우회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셀트리온은 전체 자사주 1234만 주 중 911만 주만 소각하고 나머지 323만 주는 외부에 처분해 7천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리겠다고 공시했는데요. 코스피 상장사인 현대약품은 '전략적 제휴'라는 명분으로 지난달 27일 신풍제약·대화제약·삼일제약 등과 42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바꾸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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