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일본 정부가 약 10조 엔을 투입해 1년 9개월 만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습니다.
- 미·일 금리 격차와 고유가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155엔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는 중인데요.
- 11~13일 방일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할지가 주목됩니다.
일본 정부, 10조 엔 들여 엔화 방어전
🚨 1년 9개월 만의 시장 개입: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7엔까지 치솟자, 일본 당국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섰는데요.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공식 개입입니다. 당시 엔화 가치는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였죠.
시장 개입: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해 자국 통화를 사거나 팔아 환율을 조정하는 행위입니다. 이번처럼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면 보유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여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식이죠.
💰 10조 엔 투입?: 일본 언론의 추산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최근까지 일본 당국은 약 10조 엔(약 93조 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기간 거래량이 적은 틈을 타 연속 개입에 나섰다는 분석인데요. 일본은행이 발표한 국고 이동 자금이 시장 예상을 4조 엔 이상 웃돌면서, 지난 1일부터 6일 사이에만 4조 엔 규모의 추가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죠.
골든위크: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 최대의 황금연휴입니다. 이 기간엔 일본 시장이 쉬어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도 환율을 크게 움직일 수 있어 개입 효과가 커지는 시기로 꼽히죠.
📉 환율은 156엔대로 하락: 개입 효과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5엔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환율은 156.62엔으로, 지난달 30일 종가 160.18엔 대비 약 3.6엔 하락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최종 환율 방어선을 기존 160엔에서 157엔으로 낮춘 것으로 봅니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개입 여부에 관한 질문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라며 답을 피했죠.
개입에도 엔저 흐름 못 바꾼다는데
✋ 155엔 벽 못 뚫는 엔화: 하지만, 잇단 개입에도 엔화는 달러당 155엔선을 뚫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환율은 지난 6일 한때 155.04엔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56~157엔대로 반등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 효과가 점차 약해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JP모건의 사이토 이쿠에 전략가는 특정 환율 수준만 방어하는 전략은 오히려 시장의 집중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죠.
💵 핵심은 미·일 금리 차: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격차를 꼽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3.50~3.75%인 반면, 일본은행 정책금리는 0.75%로 최대 3%P 차이가 나는데요. 모넥스 그룹의 예스퍼 콜은 일본은행이 여전히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허용하는 유일한 중앙은행이라며,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아 끊임없는 자본 유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명목금리(은행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 0보다 낮은 상태를 뜻합니다. 예금 이자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올라 돈을 맡겨도 실제 구매력은 줄어드는 셈이라,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죠.
🛢️ 고유가도 엔저 압박: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부담도 엔화 약세를 부추깁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가 오르면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이는 곧 엔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죠.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설 조짐을 보이지 않는 점도 엔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재무장관 방일, 금리 인상 물살 타나?
🏛️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11~13일 일본행: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1~13일 일본을 방문해 환율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12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을 만날 계획인데요. 최근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 개입에 우호적이었던 만큼, 미·일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금리 인상 압박할 듯: 베선트 장관은 미국 재무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은행 통화정책에 비판적 견해를 내비쳐온 인물입니다.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필요성에 더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죠. 베선트 장관은 작년 10월에도 가타야마 재무상에게 "건전한" 통화정책 수립 필요성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빠르면 6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죠.
🤔 일본은행의 딜레마: 다만 일본은행 입장에서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통화 가치 상승으로 엔저는 완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이익률이 약해져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골드만삭스는 일본이 지난주와 같은 규모의 시장 개입을 최대 30차례 더 단행할 외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지만, 결국 통화정책 변화 없이는 엔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