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한때 위기에 몰렸던 인텔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GPU에 밀렸던 CPU 수요가 급증한 덕분인데요.
- 테슬라와의 파운드리 협력, 미국 정부 지원,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상향까지 호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텔 주가, 사상 최고가 경신
📈 39년 만에 최대 상승폭: 한때 해체 위기에 몰렸던 미국 인텔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23.64% 급등한 82.57달러로 마감했는데요. 이는 1987년 이후 39년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닷컴버블 정점이던 2000년 최고가(69.25달러)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은 4배 이상으로 불어날 정도입니다.
📊 깜짝 실적이 기폭제: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1분기 성적표입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135억 8천만 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124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특히 데이터센터와 AI(인공지능) 관련 제품 부문 매출이 22% 늘어난 51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인텔이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138억~148억 달러)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죠.
🚀 반도체주 동반 강세: 인텔의 부활은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CPU 제조사 AMD 주가도 13.91% 급등한 347.81달러로 마감했는데요. AMD 주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100.38%나 상승하며 GPU 대장주 엔비디아의 같은 기간 상승률(26.09%)을 압도했습니다. ARM도 14.76% 오르며 CPU 진영의 강세가 두드러졌죠.
AI 에이전트가 이끈 CPU의 부활
💻 CPU, 한물 갔었는데: 인텔이 다시 주목받는 건 역설적이게도 한물간 것으로 평가받던 중앙처리장치(CPU) 덕분입니다. CPU는 PC 시대의 주인공이었지만, 챗GPT 같은 AI를 학습시키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한 번에 엄청나게 많은 계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AI 학습의 영역은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장점을 갖고 있었죠. 2022년 말부터 작년 8월까지 GPU 강자 엔비디아 주가가 10배 오르는 동안 인텔 주가는 반토막이 난 배경입니다.
중앙처리장치(CPU): CPU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프로그램의 명령을 해석하고 계산·제어 작업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CPU가 순차적으로 처리하며,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중심 요소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GPU는 이미지·영상·3D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연산 장치로, 수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병렬 처리에 강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학습이나 데이터 분석 등 대규모 연산에도 활용되며, CPU와 역할을 나눠 성능을 끌어올립니다.
💡 CPU, 추론은 내가 잘하지: 그러나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똑똑한 비서 같은 서비스입니다. "내일 출장 일정 잡아줘"라고 하면, 스스로 일정을 확인하고 항공권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식이죠. 이런 작업은 '먼저 A를 한 뒤 B를 하고, 결과에 따라 C를 한다'처럼 순서대로 판단하며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GPU보다 CPU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비싼 GPU 대신 고성능 CPU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빅테크 기업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 시장 규모도 급성장: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규모를 대폭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30년까지 해당 시장 규모가 1,325억~1,600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이는 기존 전망치(1천억 달러)보다 최댓값으로 치면 60%까지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편, 이렇게 CPU 수요가 급증하자 인텔은 작년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도 "1 대 8이던 CPU와 GPU 생산 비율이 1 대 1이 되거나 CPU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표시했죠.
인텔, 추가 상승 동력은?
🤝 테슬라와 손잡은 파운드리: 인텔은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재기를 노립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2일 자체 반도체 제조시설 '테라팹'에 인텔의 14A 공정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14A는 1.4나노미터 공정으로 인텔이 작년 가동을 시작한 18A(1.8나노미터)보다 진일보한 시설입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주요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14A 개발을 중단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등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최근엔 자신감으로 바뀌었죠.
🏛️ 정부 지원과 목표주가 상향: 인텔의 부활에는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한몫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작년 8월 인텔 지분 약 9.9%를 사들이며 구원투수로 나섰고, 보조금 지급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가도 우호적입니다. HSBC는 지난 21일 인텔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달러에서 95달러로 90% 인상했고, AMD 또한 스티펠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가를 일제히 올렸죠.
⚠️ 부담 요인도 있다: 다만, 부담이 되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파운드리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며 현금 소진 압박이 이어지는데요. 1분기 영업적자는 31억 4천만 달러, 당기순손실은 42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4배, 4.8배 확대됐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외부 고객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가 반등 지속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