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3일, 이더리움에 '푸사카'(Fusaka)라는 큰 업데이트가 적용됐습니다. 이번이 올해 두 번째 대형 업데이트인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더리움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쓸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란?
이더리움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 진화합니다.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업데이트가 있듯이, 이더리움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죠. 업그레이드는 '하드포크'(hard fork)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는 기존 규칙을 바꿔서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건데요. 전 세계 개발자들과 커뮤니티가 몇 년씩 논의하고 테스트를 거쳐 진행됩니다. 한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투명하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 것이죠.
- 더 머지(The Merge, 2022년 9월):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컴퓨터 연산으로 블록을 만들던 채굴 방식을 버리고, 이더리움을 예치한 사람들이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꿨죠. 덕분에 전력 사용량이 99% 이상 줄며 환경친화적인 블록체인으로 거듭났습니다.
- 덴쿤(Dencun, 2024년 3월): 레이어2의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춘 업그레이드입니다. '블롭'(blob)이라는 새로운 데이터 저장 방식을 도입해, 레이어2가 더 저렴하게 정보를 올릴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이더리움 사용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계기가 됐죠.
- 펙트라(Pectra, 2025년 5월): 스테이킹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갑 사용성을 높인 업그레이드입니다. 사용자들이 이더리움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죠. 업그레이드 직후 일주일 만에 가격이 56% 급등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 푸사카(Fusaka, 2025년 12월): 지금 막 적용된 최신 업그레이드입니다. 레이어2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처리 용량을 최대 8배까지 늘렸어요. 이더리움이 더 많은 거래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거죠.
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을까?
이더리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문제가 생기는데요. 마치 도로에 차가 너무 많으면 정체가 생기는 것처럼, 이더리움도 거래가 밀리면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비싸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게 레이어2 블록체인입니다. 레이어2에서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고, 그 결과만 이더리움 본체에 기록하는 방식인데요. 그런데 이 레이어2가 이더리움에 정보를 올릴 때 아직도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푸사카는 바로 이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업그레이드죠.
푸사카는 뭘 바꿨을까?
1️⃣ 검사 방식을 훨씬 간단하게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피어DAS'라는 기술입니다. 이름은 복잡해 보이지만, 개념은 단순한데요. 예전에는 레이어2가 정보를 올리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모든 컴퓨터(노드)가 그 정보를 통째로 다운받아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마치 시험지를 전부 채점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제는 정보의 일부만 확인해도 전체가 정상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시험지 중 몇 문제만 채점해도 전체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데요.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의 부담은 줄고, 레이어2가 올릴 수 있는 정보량은 최대 8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즉, 더 많은 거래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수수료 체계 정리
예전에는 네트워크 사용량이 적을 때 수수료가 거의 0원에 가까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더리움 입장에서는 수익이 안 나오니 유지가 어려워지는데요. 푸사카는 최소 기본 수수료를 만들어서, 사용량이 적어도 일정한 비용이 발생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3️⃣ 기본 성능도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본체의 처리 능력도 높아졌습니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기존보다 약 33% 늘어났는데요. 2022년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죠. 앞으로도 처리 능력을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더리움은 이제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푸사카는 그 계획의 일부인데요. 2026년까지 계속 업데이트를 하면서 처리 속도를 더 높이고, 레이어2 생태계를 키워갈 계획입니다. 과연 이더리움의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