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도 올까?
계속되는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도 올까?
© 연합뉴스

계속되는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도 올까?

JUNE
이슈 한입2026-10-27

🔎 핵심만 콕콕

  •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오며 원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 꾸준한 반도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 하락을 주도하며, 그동안 저평가받아온 원화 가치가 정상화된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 추가적인 하락을 거쳐 내년에는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나, 외부적인 변동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공존합니다.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내려왔어?

📉 닷새 연속 연저점: 원/달러 환율이 지난 16일 1,328.9원으로 연저점을 새로 쓴 뒤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췄습니다. 지난 22일 장중 1,321.2원은 2024년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지난 26일 주간 거래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323.1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올해 가장 낮았습니다.

📊 월평균도 넉 달 연속 하락: 월 단위로 봐도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월평균 환율은 지난 6월 1,528.0원까지 치솟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으로 내려왔는데요. 10월은 지난 23일까지 평균 1,337.2원으로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 7월 초 1,600원 선을 위협하던 환율이 석 달 반 만에 230원 넘게 빠진 셈이죠.

🌍 원화 가치는 2년 만에 최고: 주요 교역국 통화 전체와 견준 원화 가치도 높아졌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지난 20일 기준 94.83으로, 2024년 10월 9일(94.91)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던 지난 6월 81.99까지 떨어졌다가 넉 달 만에 13포인트 가까이 반등한 겁니다.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9월 92.73으로 석 달 연속 올랐습니다.

실효환율: 원화 가치를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와 한꺼번에 비교한 지표입니다. 각 나라와의 무역 비중만큼 가중치를 두고 하나의 지수로 만드는데요. 국제결제은행(BIS)이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매달 발표하며, 숫자가 오르면 원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나라별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것이 실질실효환율이죠.

 

원화 강세, 배경은 뭘까

💾 꾸준한 네고 물량: 원화 강세를 이끈 건 반도체 수출 대금입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로 번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달러 공급이 크게 늘었는데요. 이 네고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주된 힘이 됐습니다. 반대로 상반기 환율을 밀어 올렸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자금 유출은 속도가 느려졌죠. 들어오는 달러는 늘고 나가는 달러는 줄어, 수급이 원화 강세 쪽으로 기운 겁니다.

네고 물량: 수출 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고 외환시장에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을 말합니다. 협상을 뜻하는 영어 네고시에이션에서 온 외환시장 은어죠.

🔄 그동안 너무 환율이 높았어: 상반기 환율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까지 겹쳐 환율이 1,600원에 육박했는데요. 신현송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초여름 고환율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고, 그 뒤 환율이 빠르게 내린 건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죠.

🛒 원화 강세, 가계 살림에 호재?: 환율 하락은 가계 살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내리면 수입 물가가 내려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 0.35%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요. 소득 하위 20% 가계의 개선 폭은 0.46%로 상위 20%(0.20%)의 두 배가 넘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수입 물가가 내릴 때 부담이 더 많이 줄기 때문입니다.

✈️ 웃는 업종, 우는 업종: 한편, 증시에서는 원화 강세 수혜주 찾기가 한창입니다. 대표적인 후보는 항공주인데요. 항공기 리스료와 항공유 구매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죠. 신한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약 560억 원의 평가손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추산됩니다. 밀·설탕 같은 원재료를 수입하는 음식료주 역시 수혜주로 꼽히는데요. 반면 자동차·반도체 기업 같은 경우엔 해외에서 발생한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오히려 금액이 줄어들면서 원화 강세가 부담이 될 수 있죠.

 

환율, 1,200원대 노크할 수 있을까

🔮 증권가는 내년 1,200원대도: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도체 호황이 유지되고, 한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이죠.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 급등 등 악재 속에서도 환율 하락세가 유지되면서 희망적인 관측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 근거는 아직 저평가인 원화: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지적도 함께합니다. 신 총재는 지난 22일 BIS 실효환율이 8월 말 기준 89로 장기 평균 101보다 낮다며,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고 설명했는데요. 명목실효환율이 100까지 오르려면 월평균 환율이 1,230원에서 1,250원은 돼야 한다는 시장 추산도 나왔죠.

⚠️ 상방 압력, 무시할 순 없어: 반대로 되돌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외부 여건이 바뀌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 중간선거와 중동 리스크, 연준 통화정책에 따라 1,380원에서 1,390원까지 반등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흔들리는 AI 업황 역시 변수입니다. 최근처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 증시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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