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관점의 기업 분석을 한눈에
CHATBOT
오라클 이어 브로드컴까지, AI 거품론 다시 고개 든 이유
메인 이미지
© 연합뉴스

오라클 이어 브로드컴까지, AI 거품론 다시 고개 든 이유

NANA
이슈 한입2025-12-15

🔎 핵심만 콕콕

  •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과 AI 마진 우려에 투자 심리가 꺾였는데요.
  • AI 산업에 대한 경계가 다시 확산합니다.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에 하락세

🎅 연말 산타 랠리 끊기나: 미국 증시를 이끌던 인공지능(AI) 랠리가 이틀 연속 흔들렸습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나스닥(-1.69%), S&P 500(-1.07%), 다우(-0.51%)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는데요. 오라클에 이어 브로드컴까지 AI 산업에 대한 불안을 가중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죠. 오라클은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점이, 브로드컴은 AI 산업의 이익률이 줄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 AI 거품 우려: 두 기업의 소식은 AI 산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빠르게 퍼트렸습니다. 올해 기술주가 급등해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늘어나는 지출과 AI의 실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AI 거품론'에 대한 논쟁은 계속됐는데요. AI 기업 간의 순환 투자까지 거론되며 불안감이 더해졌죠. 월요일 열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블랙 먼데이'가 찾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밸류에이션: 기업의 매출·이익·자산·현금흐름 등 다양한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 평가입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하죠.

순환적 투자 구조: 빅테크·대규모 언어모델(LLM)·반도체 기업 등 핵심 공급업체가 고객사에 투자자금이나 신용을 제공하고, 고객사는 그 자금으로 공급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오픈AI·엔비디아·오라클 간 거래가 대표적인데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면 오픈AI가 그 돈으로 오라클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요청하고, 오라클이 다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AI 칩을 엔비디아에서 구매하는 식이죠. 해당 구조는 실제 수요 없이도 매출과 밸류에이션을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오라클, 실적에 실망하니 주가는 떨어지고

😞 실적, 기대 못 미쳐: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지난 10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이에 주가가 11.6% 급락했고,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는데요.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돈 데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을 상향 조정하며 수익 우려가 커졌죠. 특히 시장이 주목한 AI 사업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0억 8,000만 달러에 그쳐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 데이터센터도 우려돼: 지난 11일 오픈AI가 사용할 오라클의 미 텍사스 데이터센터 완공이 1년 연기됐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전날에 이어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는데요. 회사는 지연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죠. 오라클은 최근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비중을 늘리며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오픈AI와 2027년부터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받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출 증가와 오픈AI 의존도 증가 등 리스크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인프라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을 뜻합니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oogle Cloud) 등이 대표적이죠.

😱 비용 및 부채 통제 실패까지?: 오라클의 신용위험 지표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 1.41%까지 올랐는데요. 올해 초 연 0.4%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치솟은 수치입니다. 신용등급 역시 'BBB'로 투자등급 최하단에 가까워졌죠. 오라클이 빚을 끌어다 무리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더그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등급과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입니다.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 CDS를 발행하는 금융사는 일종의 보험료로 CDS 프리미엄이라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채권 발행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을수록, CDS 프리미엄도 올라가죠.

 

브로드컴, 솔직한 전망이 키운 불안감

📉 시장 예상 못 넘겨서: 브로드컴 실적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올해 분기 마진율이 76.9%로 전년(77.9%)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일 주가가 11.4% 하락했는데요.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한 거죠. 호크 탄 CEO가 향후 6분기 AI 제품 수주 잔고가 730억 달러라고 밝히면서, AI 칩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 이어진 경고에 불안: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非)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낮다"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AI의 수익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그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선도 기업은 AI가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이 AI 마진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시장은 실망감 속에 투매로 반응했죠.

맞춤형 반도체(ASIC,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특정 용도를 위해 맞춤 설계 및 제작된 반도체를 뜻합니다. GPU보다 범용성이 낮지만, 전력 소비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 매출 전망치 제시도 없었다: 브로드컴은 2026회계연도 AI 매출 전망 발표도 보류했습니다. 탄 CEO는 이 수치가 "계속 움직이는 표적"이라며 "2026년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 특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AI 거품론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말랑말랑한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슈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