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연속 동결했습니다.
-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데다, 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결정인데요.
-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은 검찰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연준에 남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준, 금리 동결한 이유는?
🧊 연준, 금리 2연속 동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마이런 이사만 0.25%P 인하를 주장했고, 나머지 11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는데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3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던 연준은 올해 들어 1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동결을 선택했습니다.
📈 인플레이션이 발목 잡았다: 금리 동결의 핵심 배경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입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1월 기준 3.1%로,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며 전망치(2.9%)를 상회했죠. 연준은 올해 PCE 물가 전망치를 2.7%로 제시하며 지난해 12월 대비 0.3%p 높이기도 했습니다.
🪖 중동 전쟁도 변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도 연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연준은 이번 발표문에서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함의가 불확실하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트럼프 관세 충격에 이어 에너지 충격이 미국 물가를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위기 상황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소득은 줄고 실업률은 오르는데, 물가는 계속 상승하여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악순환 현상을 뜻합니다.
오일쇼크: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급등시키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주요 국가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FOMC는 비둘기 아닌 매?
🦅 금리 인상 논의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를 다분히 매파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파월 의장이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논의됐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물론, 대다수 이사가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를 덧붙였지만, 인상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았죠. 한국은행도 "지난밤 FOMC 결과로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매파: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금리 인상이나 긴축 정책에 적극적인 성향을 뜻합니다. 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때 통화정책을 더 강하게 조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죠.
🧐 연내 인하 전망은 분분해: 올해 금리 인하 전망도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유지해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점도표 세부 분포를 보면 인하 전망이 약해졌는데요.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3%로, 연말까지 동결할 확률도 56%로 반영했습니다. 일각에선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죠.
🇰🇷 한은도 4월 동결 가능성: 연준의 금리 동결에 한국은행도 4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집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17년 만에 1,500원대로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란 사태로 물가와 환율 불안이 지속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좁아졌다고 평가받습니다.
파월 "수사 끝날 때까지 안 떠난다"
🗣️ 이사직 유지 선언: 한편, 파월 의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가 투명하고 확실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라고 못 박았는데요. 파월의 의장직 임기는 5월 15일까지지만, 연준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보장돼 있습니다. 현재 워싱턴 DC 연방 검찰은 연준 청사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법원이 파월에 대한 대배심 소환장을 무효화하는 등 수사에 제동이 걸렸죠.
대배심 소환장: 영미법 국가에서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대배심이 범죄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증인을 소환하거나 문서 및 증거물을 제출하도록 강제하는 법적 명령서입니다. 기소 전 단계에서 증언과 자료 제출이 의무적이며, 불응 시 법정모독죄로 수감되거나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 후임 인준까지 의장직 수행: 파월 의장은 후임자가 상원에서 인준되기 전까지는 '임시 의장'으로 계속 직무를 수행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상원 청문회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인데요. 워시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6월 회의도 파월이 임시 의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트럼프 압박이 부메랑 됐어: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압박이 오히려 후임자 인준을 지연시키는 부메랑이 됐습니다.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파월에 대한 형사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워시의 인준안을 처리할 수 없다"라며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앙은행 독립성을 둘러싼 파월과 트럼프의 치킨 게임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