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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 엇갈리는 의견, 7월 인하 vs 9월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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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d

연준 내 엇갈리는 의견, 7월 인하 vs 9월 인하

🔎 핵심만 콕콕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 반면, 미셸 보먼 부의장은 7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 파월 의장과 트럼프가 임명한 위원 간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파월 "금리 인하? 일단 신중할 때"

🤔 파월 "데이터 보고 결정할게":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하원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 둔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테지만, 특정 시점을 지목하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의 데이터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7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거죠.

연준의 이중 책무: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개의 목표(dual mandate)를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기가 적정한 상황을 유지하는 한에서 최대의 고용률을 달성하는 것을 추구하는데요. 사실 이 두 개의 목표는 서로 상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용을 늘리려면 금리를 낮춰 기업의 투자를 장려해야 하지만, 금리 인하는 곧 소비를 촉진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1조에 따라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 물가, 아직 완전 안정은 아냐: 또한, 파월 의장은 올해 6~8월에 관세 효과가 유의미하게(meaningful) 나타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으니 금리를 함부로 내릴 순 없다는 건데요. 2021~2023년 미국은 3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그로부터 2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최근 이란-이스라엘 휴전으로 다소 잠잠해지긴 했지만, 중동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올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죠.

💼 노동시장, 아직 괜찮아: 파월 의장은 일자리를 구하기 아주 힘든 상황이라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아직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5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로 급증했던 실업률이 2021년 하반기 4%대에 진입한 후로 줄곧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노동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거죠.

 

보먼 "7월, 기준금리 내릴 수도"

📉 보먼 "이제 금리 내릴 때":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23일,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고용시장 약화가 계속되면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2023년 7월부터 5.5%의 고금리를 이어오다 작년 하반기부터 세 차례 금리를 내렸고, 이후 작년 12월부턴 줄곧 4.5%로 금리를 동결했는데요. 이제 다시 금리 인하를 이어갈 때라는 이야기죠.

🪙 인플레, 제한적이야: 보먼 부의장은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느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지수가 목표치인 2%에 근접했으며, 주거∙서비스 등 재화를 제외한 분야의 인플레이션율은 이미 2%에 부합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의 근원 PCE 물가지수는 2023년 6월 4.6%에서 올해 5월엔 2.5%로 꾸준히 하락세죠.

근원 PCE 물가지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이때 ‘근원’은 식품, 에너지 등 가격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대부분의 품목만 집계한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은 근원 PCE 물가지수를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아,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활용합니다.

😮‍💨 관세 영향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나아가 보먼 부의장은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할 우려도 그렇게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기업들이 재고를 다량 확보하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이야기죠.

💼 노동시장 활성화 필요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금리 인하론을 부추깁니다. 올해 5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 9천 개 늘었는데요. 지난 4월(14만 7천 개)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겁니다. 민간업체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신규 고용은 3만 7천 명으로, 2022년 1월(30만 1천 명 감소) 이후 가장 증가 폭이 작기도 했죠.

 

연준, 트럼프 vs 非트럼프 되나

⚖️ 내부 갈등 겪는 연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갈등은 연준 내부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연준 내부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 흔들리지 않는 파월: 하지만, 파월 의장은 시종일관 트럼프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난 24일 미국 연방 의회 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우리는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하기도 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이 해임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미국이 금리 내리면, 한국은?: 한편, 한국은행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현재 위기에 빠진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한데, 환율이나 외국인 투자 자금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한∙미 금리차는 2%P로 미국이 만약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가 쉬워지죠.

한∙미 금리차: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이고 우리나라는 2.50%로, 금리 차가 2%P인 상황입니다.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거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금리를 높게 쳐주는 곳에 투자금이 몰리기 때문에, 같은 돈이라도 금리가 높은 미국 금융시장에 넣어두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준비제도 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입니다. 기준금리 조정과 자산 매입·매도를 통해 경기 흐름을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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