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 미국 에너지부 슈퍼컴 구축, 미국 내 6G 통신망 건설 등 소식을 밝힌 영향인데요.
- AI 낙관론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가 코앞
📈 사상 최고가 갈아엎었어: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전장 대비 4.98% 오른 201.03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장 중 한때 203.15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는데요. 29일에도 장 초반 4.70%가량 주가가 오르며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에도 성공했습니다.
🙅♂️ AI 버블, 존재하지 않아: 주가 상승 재료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GTC(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AI 거품론'을 불식시켰기 때문입니다. 황 CEO는 향후 5개 분기 동안 5천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이 확보돼 있다며, AI 거품론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또한, 엔비디아의 야심 찬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AI 기술혁신 관련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되살렸습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터가 복잡한 그래픽이나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전용 칩입니다. 원래는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 주로 쓰였지만, 병렬 연산에 능해 현재는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 등 대규모 연산에 많이 활용됩니다.
🌞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훈풍: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AI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상승한 47,706.37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6,890.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80% 오른 23,827.49에 각각 거래를 마쳤죠. 29일 장 초반에도 나스닥(+0.73%), 다우(0.63%), S&P 500(0.41%)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GTC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왔길래
🖥 美 에너지부에 슈퍼컴 구축: 황 CEO는 GTC 기조연설에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GPU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돼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인데요. 해당 연구소들이 핵무기 및 핵에너지와 관련된 연구까지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만든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죠.
양자컴퓨터: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차세대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가 0 또는 1 중 하나만 표현하는 비트(bit)를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 계산을 병렬로 수행할 수 있으며, 복잡한 문제를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죠.
💰 노키아에 10억 달러 투자도: 한편, 핀란드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가 미국 내 6G 통신망을 구축 소식과 함께,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가 개발한 무선 통신 AI 컴퓨터 신제품인 '아크'(Arc)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인데요. 또한,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2.9%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전한 영향도 있었죠.
🗽 미국 정부랑 유대 과시해: 이날 행사에서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대감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와의 협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감사를 표하는가 하면,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장으로 연설을 끝맺음했죠. 기존에는 주로 실리콘밸리 등에서 열렸던 GTC가 이번에 처음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유도 미국 정부와 유대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AI 동맹, 어디까지 나아가나?
🤝 파트너십 계속 넓혀가: 이밖에 엔비디아는 여러 기업과 협업을 발표하며 AI 파트너십도 부각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예정이며,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 역시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10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기로 했죠.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는 온톨리지(Ontology)에 엔비디아의 AI 칩을 접목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협업 사실도 알렸죠.
온톨리지(Ontology): 실제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Onto'와 학문이란 뜻의 'Logia'의 합성어입니다. 직역하면 '존재론'을 의미하는데요. 팔란티어가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로도 쓰입니다. 비유하자면, 컴퓨터가 실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지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아이폰 17’은 ‘2025년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는 속성을 갖고 ‘스마트폰’이라는 개념과 연결됩니다. 이어서 ‘스마트폰’은 ‘애플’이라는 기업 정보, ‘모바일 시장 점유율’ 같은 산업 데이터와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정보가 얽혀 하나의 그림을 이루면, 컴퓨터는 복잡한 데이터를 맥락에 맞게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AI-양자 연결까지 나서: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인 ‘NVQLink’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양자칩을 엔비디아 GPU에 연결해 양자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보정하고 성능을 높이는 기술인데요. 이에 양자컴퓨팅 산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당분간은 슈퍼컴퓨터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에 양자컴퓨터 기반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는 소식까지 업계에는 악재로 여겨지면서, 아이온큐(-9%), 리게티컴퓨팅(-7.88%) 등 양자컴퓨팅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 국내 기업에도 좋은 소식이?: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황 CEO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황 CEO가 GTC에서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한국의 주요 기업에 새 공급 계약을 발표할 전망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