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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길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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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길 다시 열린다

🔎 핵심만 콕콕

  • 엔비디아가 중국용 성능 저하 칩 H20을 다시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젠슨 황 CEO의 설득, 중국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의 결과인데요.
  • 미국과 중국의 오랜 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단 분석도 나옵니다.

엔비디아, 이제 중국에 칩 판매 된다고?

📰 미국, "H20 다시 수출할게":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에 H20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수출 규제를 준수한 중국용 그래픽카드인 ‘RTX 프로’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죠.

🚫 왜 막았던 건데?: H20은 엔비디아가 제작하는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한 종류입니다. 다만 이번 H20은 대중국 수출용으로 일부러 성능을 낮춰 만든 버전인데요. 하지만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했습니다. 중국의 AI 기술력을 견제하고, 무역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죠.

📈 덕분에 미국 증시는 훨훨: H20의 수출 허용 소식에 미국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4.04% 올랐는데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곧 AI용 칩 MI308의 대중 수출 허용을 받겠다고 언급하면서 같은 날 주가가 6.41%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7% 올랐고, 반도체 기업이 대거 속해 있는 나스닥 지수도 0.1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 갑자기 마음 바꾼 이유가 뭘까?

‍💼 트럼프 설득한 젠슨 황: 트럼프 행정부가 마음을 바꾼 건 젠슨 황 CEO의 설득 덕입니다. 젠슨 황 CEO는 대중 제재만 고집하면 오히려 AI 패권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죠.

🇨🇳 중국 시장이 그렇게 중요해?: 젠슨 황 CEO는 올해 4월부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대중국 수출이 일부 제한됐는데도 작년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전사 매출의 13%에 달하는 170억 달러의 매출을 안겨줬습니다. 이에 젠슨 황 CEO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H20 수출 허용 사실도 현지에서 직접 발표했죠.

🚢 딱히 손해 볼 것 없는 수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H20 정도의 성능을 가진 제품은 수출해도 문제없다고 설명합니다. 엔비디아는 기존 AI용 GPU인 H100, H200을 보유한 상태에서 최신형 칩인 블랙웰까지 개발했는데요. 이에 네 번째로 좋은 제품을 중국에 파는 것은 AI 역량을 견제하는 데에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중국이 개발할 수 있는 성능보다 약간 좋은 성능의 H20을 수출함으로써,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의 기술에 중독되도록 하고 싶다"라고도 말했죠.

 

미국과의 협상, 곧 끝날까?

⚖️ 미국 "이제 희토류 줘": 물론 미국이 일방적으로 H20을 내준 것은 아닙니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과 희토류 수출에 대해 합의하면서 H20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이 H20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대신 중국도 희토류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했다는 겁니다.

 희토류: 지구상에 희귀하게 분포하는 원소로, 주기율표에서 란타넘(La)부터 루테튬(Lu)까지 17개의 원소를 말합니다. 희토류는 강한 자기장 생성,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질, 그리고 전기적 특성 덕분에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제품군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죠.

🤝 미∙중, 이제 사이 좋아질까?: 한편, 이번 H20 수출 허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가 극적으로 반전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6월 런던에서의 고위급 회담 결과에서도 H20의 수출 허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H20 수출을 허용하면서 미중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 것 아니냐며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 관세전쟁, 그만할 때도 됐다: 미국이 이 이상으로 관세를 부과해 물가 상승 압력을 넣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원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워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올랐는데요.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중국도 관세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상반기 GDP 성장률이 5.2%로 목표치 5%를 넘어서면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중국산 수출품의 우회로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25~4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우회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할 거란 예측도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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