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뷰티 기업 에이피알 주가가 지난 13일 19.6% 급락하며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원화 강세와 유럽 물류비에 이익은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는데요.
- 다만, 최근 아마존 행사 기간 미국 매출이 85% 늘어나는 등 4분기 성수기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에이피알, 최악의 하루를 보내다
📉 상장 이후 최대 낙폭: 메디큐브로 알려진 뷰티 기업 에이피알 주가가 지난 13일 19.6% 급락한 28만 3,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27만 9,000원까지 밀려 낙폭이 20.74%에 이르렀는데, 2024년 2월 코스피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로 종전 기록(12.26%)을 크게 넘어설 정도였죠. 이날 하루 사라진 시가총액만 해도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합니다.
🏷️ 증권사 5곳이나 목표가 내려: 증권사의 잇따른 눈높이 하향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날 SK증권·다올투자증권·현대차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이 에이피알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는데요. 증권사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78억 원에서 1,87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약 1,975억 원)보다 5%에서 15% 적은 수준이었죠.
💄 화장품주도 흔들: 충격은 화장품주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같은 날 달바글로벌이 8.44%, 한국콜마가 7.72%, 코스맥스가 3.72% 내리는 등 주요 화장품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는데요. 그동안 반도체주가 휘청일 때 화장품주가 역으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검은 화요일의 충격을 화장품 업계조차 피하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에이피알, 매출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왜
💱 원화 강세에 줄어든 환산 매출: 이익을 깎아 먹은 첫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환율 변수입니다. 에이피알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데요. 최근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환산 매출이 줄어든 거죠. 이에 상대적으로 커진 원가 비중이 이익률 악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 유럽 시장 확대의 이면?: 유럽 시장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물류비 또한 부담이 됐습니다. 3분기 유럽 매출이 작년의 7배에서 8배 수준으로 급증하자, 에이피알은 납기를 맞추려고 배 대신 운임이 비싼 항공편을 적극 활용했는데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의 내륙 운송비가 미국보다 40%에서 50% 높은 데다 판매수수료까지 늘어, 매출이 커지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당장 큰 이익을 거두지는 못한 셈이죠.
📅 행사가 한 달 당겨진 탓도: 대형 이벤트의 일정 조절도 단기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7월에서 6월로 앞당겨지면서 관련 매출이 2분기에 반영됐는데요. 자연스레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두게 됐죠.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부진이 장기적인 성장이나 판매 부진 등보다는, 일시적인 성장통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에이피알, 4분기는 기대해도 될까?
🛒 아마존 행사에서 미국 매출 85% 증가: 에이피알은 14일 메디큐브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빅딜데이즈'에서 역대 최대 일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매출은 작년 같은 행사에서 거뒀던 기록보다 약 85% 늘었고, 올해 처음 참여한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시장에서도 최고 매출을 세웠는데요. 미국·영국·이탈리아·스페인 4개국 아마존에서 메디큐브가 전체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뷰티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든 제품도 미국 13개, 유럽은 나라별 평균 16개로 지난 6월 행사(평균 7개)의 두 배를 넘겼습니다. 한층 늘어난 인기를 자랑한 셈입니다.
📈 미국 판매 지표는 다시 쑥쑥: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의 지표도 상승세입니다. 메디큐브의 미국 틱톡샵 일평균 거래액은 10월 1일부터 열흘간 92만 달러로 3분기 일평균(62만 달러)보다 48% 늘었는데요. 타깃·월마트·얼타뷰티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1~2주 주기의 재주문이 이어지고, 3분기에 없던 코스트코 초도 물량이 4분기로 넘어온 데다 약국 체인 CVS 입점 효과까지 더해지면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 4분기를 기대해 보자: 성수기가 찾아오는 4분기 전망은 비교적 밝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새 유통 채널 확대가 겹쳐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인데요. 이번 3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인 유럽 시장 투자 비용 역시 향후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늘면 완화될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로선 매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키 포인트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