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거부하던 유럽, 폭염에 백기 들었다
에어컨 거부하던 유럽, 폭염에 백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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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거부하던 유럽, 폭염에 백기 들었다

JAY
이슈 한입2026-06-29

🔎 핵심만 콕콕

  • 6월 유럽이 40도 넘는 폭염에 시달리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인프라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 이에 에어컨을 선호하지 않던 유럽 사람들도 냉방기기 설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 삼성·LG 등 아시아 제조사와 캐리어·다이킨 같은 냉방 관련주가 반사이익을 누립니다.

6월부터 유럽 덮친 살인적 폭염

🌍 곳곳서 폭염 신기록 경신: 올 6월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며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3일(현지 시각)이 194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고, 남서부 도시 피소스에서는 최고 기온 44.3도까지 치솟았는데요. 로이터 기후 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전역 기온이 예년보다 최대 18도까지 높게 나타났습니다.

🚨 사망자 속출에 일상 마비: 폭염은 곧장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익사를 포함해 폭염 관련 사망자가 최소 48명에 달했고, 스페인에서는 21일부터 나흘 새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는데요. 프랑스 6,700만 인구 중 4,400만 명이 폭염 적색경보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에펠탑은 조기 폐장에 들어갔고, 런던 버킹엄궁은 근위병 교대 행사를 축소했죠.

🔧 무방비 인프라 민낯: 폭염으로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 시설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독일에서는 지열에 팽창한 아스팔트가 갈라지며 아우토반 주요 구간이 통제됐고, 벨기에에서는 유로스타 열차가 전력 문제로 중간에 멈춰 서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냉각수 과열로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되거나 출력을 낮추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학교 현장도 직격탄을 맞아 교실 온도가 40도까지 오르며 교사들이 수업 중 쓰러지는 사태가 이어졌죠.

 

에어컨 거부하던 유럽이 달라졌다

📊 보급률 20%에 그친 이유: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20%에 불과합니다. 보급률 90%에 달하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데요. 여기에는 서늘한 기후와 높은 설치·운영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산업용 전기 평균 가격은 2024년 기준 미국의 2.5배에 달하고, 설치비도 1,000유로(약 175만 원)를 웃돌다 보니 더위를 참는 게 합리적이라 여겨온 겁니다.

🙅 환경 명분과 문화적 반감: 비용 외에도 친환경을 고집하는 정서가 에어컨 보급을 가로막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인위적인 바람이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과 함께 에어컨을 미국식 과소비의 상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는데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에어컨 때문에 기후위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파리처럼 역사적 건축물이 많은 지역은 외관 보존을 위해 실외기 설치를 금지하는 규제까지 있었죠.

🌬️ 마침내 찾아온 에어컨 모멘트: 하지만, 매년 심해지는 폭염 앞에서 유럽인들의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주택 에어컨 보급률은 2023년 18%에서 2025년 24%로 빠르게 늘었는데요. 정치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프랑스에서는 냉방시설 확충이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고 영국 보수당은 신규 주택의 에어컨 설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에어컨 생산량도 2019년 18만 1,000대에서 2024년 31만 7,000대로 75% 급증했습니다.

 

반사이익 누리는 한·중·일 기업

💰 아시아 제조사 판매 호조: 유럽의 냉방 수요 폭증은 아시아 에어컨 제조사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고, LG전자는 국내 생산라인을 4월부터 풀가동 중인데요. 중국 메이디그룹은 독일 온라인 판매가 전년 대비 37% 늘고 스페인·프랑스 출하량이 각각 108% 급증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전기 역시 프랑스·스페인·영국·독일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났죠.

📈 들썩이는 냉방 관련주: 주식시장의 관심도 에어컨 관련주로 쏠렸습니다. 미국 캐리어글로벌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22.5% 늘었고, 일본 다이킨공업 주가도 17% 상승했는데요. 유럽 현지에서도 건축자재 업체 생고뱅, 단열재 기업 록울 등 냉방·건물 에너지 효율 관련 종목이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미즈호증권은 극심한 폭염이 노후 냉방 장비의 교체 주기를 앞당긴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 노후 건물이 남긴 숙제: 다만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는 남아 있습니다. 유럽연합(EU) 건물의 85% 이상이 2001년 이전에 지어져 기후 변화에 대응이 쉽지 않은데요. 1,000유로가 넘는 에어컨 설치비도 가정에는 적잖은 부담입니다. 전문가들은 냉방 수요 자체를 줄이는 건물 단열 개선과 에너지 효율 개보수의 필요성이 점점 커진다고 진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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