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애플의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다만, 메모리값 부담으로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다,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는 오히려 시간외 거래에서 떨어졌는데요.
-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여러 논란 또한 애플의 골칫거리로 꼽힙니다.
터너스호 애플, 스타트는 어땠나
📊 매출 4분기 기준 최대: 지난 2일(현지 시각), 애플은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1,144억 8,000만 달러(약 154조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수치고,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기도 한데요. 월가 전망치(1,133억 9,000만 달러)도 웃돈 수치죠. 여기에 순이익은 307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예상치(1.99달러)를 넘겼습니다.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1주가 벌어들이는 이익을 뜻합니다. 이익이 같아도 주식 수가 줄면 EPS는 높아집니다.
📱 아이폰과 맥이 이끈 호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과 맥의 덕이 컸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575억 8,000만 달러로 7~9월 기준 최대였는데요. 지난 9월 18일 출시된 아이폰18 프로의 판매가 분기 막바지 약 일주일 치만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죠. 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107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했습니다. 물론 부진을 겪은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패드 매출은 10.4%, 웨어러블·가정용·액세서리는 7.9% 줄어들었죠.
🎵 당장 매출은 좋은데...?: 한편, 매출 지표 자체보단 다른 지표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를 묶은 서비스 매출은 315억 7,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다만, 눈길을 끈 것은 증가율이 9.8%로 3년여 만에 처음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는 점이었죠. 중국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75억 3,9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시장 기대치(약 187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보니 불안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실적 아니야? 주가 떨어진 이유는
📉 오히려 떨어진 주가: 실적 발표 전후 애플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정규장에서 1.83% 내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2.81% 더 떨어진 328.8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다음 분기(10~12월) 매출은 7~10% 늘겠지만 매출총이익률이 45~46%로 이번 분기(47.9%)보다 낮아진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하락세를 이끌었는데요. 서비스 매출 증가율 역시 8~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실망감을 키웠죠.
매출총이익률: 매출에서 제품을 만드는 데 직접 들어간 원가를 뺀 몫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100원어치를 팔아 원가가 25원이면 매출총이익률은 75%가 되는데요. 부품값이 오르거나 제품값을 못 올리면 이 비율이 내려갑니다. 반도체처럼 원가 구조가 단순한 업종에서는 회사가 가격을 매길 힘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읽히죠.
💾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메모리값, 계속되는 변수: 결국 치솟은 메모리 가격 역시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터너스 애플 CEO는 지금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는데요. 애플은 그동안 싸게 사둔 재고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비용을 막아왔지만, 이 재고도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12월 이후에도 계속 오르는 반면 재고 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죠. 지난 6월부터 제품값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읽히는데요. 이번 실적 방어에는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해결책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 애플, 혁신은 어디에: 최근 애플의 성장 엔진이 식어간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결국은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포인트가 없으면 가격을 높인다 해도 교체 주기만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지난 분기 내놓은 새 시리도 복잡한 작업을 척척 해내는 경쟁사 AI 비서에 비하면 많이 뒤처졌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틴 양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가 내년 예상 순이익의 36배에 거래되는데 순이익 증가율은 1%에 그칠 것으로 봤는데요. 이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폰 듀오, 논란만 이어졌다?
💥 개봉 6시간 만에 금 간 화면: 한편, 지난달 23일 출시된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출시 직후부터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접히는 부분에 금이 가고 흰 줄이 생겼다는 제보가 출시 당일부터 이어졌는데요. 개봉 여섯 시간 만에 액정이 갈라졌다는 불만까지 나왔죠. 이에 애플은 지난달 26일 소수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를 파악했다며 이례적으로 결함을 인정하고 교체를 안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중고값은 내려가고, 갤럭시는 올라가고: 이런 잡음은 바로 중고 시세 하락과 경쟁사 판매량 증가를 불러왔습니다. 출시 초기만 해도 웃돈이 붙어서 팔리던 아이폰 듀오는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출고가 329만 원보다 싼 325만 원짜리 미개봉 매물이 나올 정도로 값이 빠졌는데요. 미국 이베이에서도 2TB 모델 거래가가 사전예약 초기 7,000달러~8,000달러였다가 4,000~4,500달러까지 내려왔죠. 반면, 대표적인 경쟁작으로 꼽히는 갤럭시 Z 폴드8은 아이폰 듀오 출시 뒤 일주일간 판매량이 직전 주보다 20% 넘게 늘면서 특수를 누렸습니다.
🗣️ 고객 반응은 뜨겁다고: 그래도 여전히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에 대한 자신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화면 문제로 반품된 제품은 전체의 극히 일부고, 리뷰어와 고객의 초기 반응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아이폰 듀오를 두고 최초의 아이폰 이후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1,999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여전히 주문이 공급 가능 물량을 넘어선 상태기는 합니다. 터너스 CEO는 생산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쯤 수급 균형이 맞춰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