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제레미 알레어 써클 CEO가 방한해 국내 주요 거래소와 금융지주, 결제업체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 써클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을 노리고 있는데요.
-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업체와 한국은행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써클 CEO, 거래소·은행과 릴레이 회동
🧳 3년 만에 한국 찾은 써클: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써클의 제레미 알레어 CEO가 지난 4월 13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의 방한인데요. 알레어 CEO는 하루 동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빗썸 대표와 차례로 만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고, 14일에는 코인원 경영진과도 면담했습니다. 거래소뿐 아니라 KB국민·신한·하나 등 금융지주 경영진, 다날·헥토파이낸셜 등 결제업체 대표까지 연이어 접촉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죠.
USDC: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발행사가 실제 달러를 은행에 보관하고 그만큼만 코인을 발행해서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데요. 가상자산 거래나 국제 송금에서 안정적인 결제 수단으로 쓰이죠.
🤝 거래소와 '인프라 동맹' 체결: 이번 회동은 단순 만남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써클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이어 손을 잡았는데요. 두나무와는 디지털자산 혁신 및 교육을 위한 포괄적 MOU를 맺었습니다. 빗썸도 같은 날 플랫폼 내 멀티체인 기능 통합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지원 방안을 공동 검토하는 MOU를 체결했죠. 코인원 또한 USDC 거래 고객 대상 에어드롭 등 프로모션을 순차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은행권 접촉, 결제 인프라가 핵심: 알레어 CEO는 금융지주 경영진과의 만남도 이어갔습니다. 한국에서도 USDC의 환전·정산·송금 체계를 안정적으로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는데요. KB금융은 이미 써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 '써클 민트'를 활용한 기술 검증(PoC)을 마친 상태이죠.
써클의 전략은 무엇일까?
🔍 목적은 발행 아닌 인프라 지원?: 써클 CEO가 한국을 방문한 건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알레어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향후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은행과 핀테크 기업 중심 컨소시엄 구조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써클은 은행이 아니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대신 써클이 구축한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국내 발행사나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죠.
🛡️ 결제망과 블록체인 인프라가 무기: 써클이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내세우는 핵심 무기는 세 가지입니다. 범용 블록체인 인프라 'ARC'(아크), 스테이블코인 외환 거래 시스템, 그리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CPN인데요. CPN은 기존 국제결제망 스위프트(SWIFT)와 유사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차세대 구조입니다. 알레어 CEO는 "한국에서도 국제 자금 이동과 관련해 여러 회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죠.
국제결제망 스위프트(SWIFT): 은행 간 국제 송금을 처리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 통신망입니다. 실제 돈을 옮기기보다,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표준화해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 거래소도 수익 다변화 절실해: 국내 거래소 역시 전략적인 이유로 써클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현재의 수익 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국내 거래소 수익은 거래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해외처럼 레버리지 투자 같은 파생 거래가 불가능한 규제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환전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내 결제자산으로 활용되면 결제·정산·유통 등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파생 거래: 주식·금리·환율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를 정하는 금융 거래입니다. 적은 자금으로 큰 규모를 움직이는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 수익과 손실이 모두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입법 앞둔 한국 스테이블코인, 블루오션 되나?
⚔️ 테더도 한국 공략 중: 써클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도 작년 9월 한국을 찾아 KB금융, 코인원 등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는데요. 당시 보 하인스 테더 USDT CEO가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직접 만나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토큰증권(STO)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양강 체제가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모양새죠.
토큰증권(STO): 부동산·주식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입니다. 기존 증권처럼 규제를 받으면서도, 소액 투자나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입법 전이 기회다?: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을 찾는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와 발행사 요건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태인데요. 제도가 확정되기 전에 거래소·은행·결제사와의 네트워크를 먼저 확보해 두면 법 시행 후 사업을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 한국은행과 충돌 가능성도 있어: 다만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먼저 시장을 장악하면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CBDC와 예금토큰이 디지털 통화 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는데요. 한국은행이 CBDC 실험 '프로젝트 한강'을 재추진하는 상황에서 민간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CBDC: 정부가 발행하고 보증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입니다. 현금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지만 블록체인 같은 기술로 전자 지갑에 보관하는 건데요.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가상자산 시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개발 중이죠.
예금토큰: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만들어 실시간 송금이나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합니다. 예금액만큼 1:1로 발행되고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은행의 안정성과 블록체인의 빠른 거래를 결합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