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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디페깅, 왜 발생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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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디페깅, 왜 발생하는 걸까?

JAY
코인 한입2025-11-26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무너지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테라 사태의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알고리즘·합성형 스테이블코인이 다시 폭락하며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디페깅 사례들이 왜 반복되고 있는지, 어떤 코인들이 특히 취약한지, 그리고 제도권의 대응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다뤄봅니다.

합성형 스테이블코인: 여러 자산(암호화폐·파생상품 등)을 조합해 1달러에 가깝게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직접 담보를 많이 쌓지 않아도 발행할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기초 자산 변동성이 커, 페그가 흔들릴 위험이 높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디페깅이란?

디페깅은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고정되어 있어야 할 목표 가치(보통 1달러)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에 고정되어야 하는 USDT나 USDC가 0.95달러나 1.05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을 뜻하는데요.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가치인 '안정성'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야기합니다.

디페깅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담보 자산의 문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발행사가 실제로 충분한 담보 자산(달러)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심이 생기면 가격이 하락하는데요. 암호화폐 담보형의 경우 담보로 사용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부족해져 페그가 깨질 수 있습니다.

2️⃣ 시스템적 결함과 신뢰 상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가격 조정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발행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디페깅이 발생합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가 대표적인데요. 당시 테라(UST)는 담보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구조였는데, 시장이 불안해지자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며 가격이 순식간에 붕괴했습니다. 그 결과 UST는 1달러에서 몇 센트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를 뒷받침하던 루나(LUNA) 토큰의 가치도 사실상 ‘0’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투자 손실을 낳았죠.


최근 반복되는 디페깅 사태들

11월, 암호화폐 가격이 줄하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디페깅이 다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시장이 요동치자, 각종 파생상품을 준비금으로 활용하는 에테나(USDe)의 가격이 폭락했는데요. 복잡한 준비금 구조가 위험을 가렸다는 비판이 쏟아졌죠.

더 심각한 사태들도 이어졌습니다. xUSD는 발행사가 9,300만 달러의 운용 손실을 공개하면서 가격이 70% 폭락했고, 시가총액 1억 8,000만 달러였던 USDX는 사실상 가치가 '0'에 가까운 0.07달러로 추락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deUSD로, 단 48시간 만에 1달러에서 0.02달러로 급락하며 테라 이후 가장 빠른 붕괴를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사태들의 공통점은 초기 가격 하락이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를 유발하고, 이것이 신뢰 붕괴로 이어지며 더 많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도 안전하지 않다?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테더(USDT)와 USDC는 준비금 중 상당 부분을 현금이나 미국 단기 국채로 보유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역시 대규모 환매 사태가 발생하면 디페깅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경고하는데요. 특히 테더는 준비금의 23%를 비트코인, 금, 대출 채권 같은 비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 갑작스러운 환매 요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죠. 

규제 측면에서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2025년 7월 미국에서 제정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은 현금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쌓도록 규정하지만, 그 범위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으로 한정돼, 투자용 알고리즘·합성형 코인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백서에서 "준비자산 100% 확보는 최소 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보다 디페깅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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