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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가치를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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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가치를 유지할까?

JAY
코인 한입2025-11-12

최근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은행을 중심으로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와 여당은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에도 발행 권한을 주는 입법을 검토 중인데요. 오늘은 스테이블코인의 개념과 최근 논의에 대해 살펴봅니다.

 

가격이 안정적인 코인,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크게 오르내립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만으로는 결제나 송금 같은 실생활 거래가 어렵죠.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디지털 화폐입니다. 말 그대로 ‘가격이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뜻이죠.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달러·원화 등)나 자산(금, 국채 등)에 가치를 1:1로 고정시켜 발행됩니다. 예를 들어 USDT(테더)는 1USDT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죠. 덕분에 투자자들은 코인을 현금처럼 보관하거나, 거래 중 잠시 ‘대기자산’으로 사용하며 가격 급등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세계의 기준통화 역할을 하며, 거래소 내에서 수많은 코인 간 교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죠.

 

가치를 고정하는 세 가지 방식

스테이블코인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실제 은행 계좌나 신탁계좌에 동일한 금액의 법정화폐나 단기 국채 등의 안전자산을 예치해두는 방식입니다. 1USDT를 발행할 때마다 1달러가 준비금으로 존재하므로, 사용자는 언제든 이를 상환받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테더(USDT), USDC, BUSD 등이 있으며, 구조가 단순하고 안정적이지만 발행사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신뢰 요소입니다. 회계감사나 준비금 보고가 불충분할 경우 준비금 부실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실제 안정성은 발행사의 신뢰 수준에 좌우되죠.

2️⃣ 암호화폐 담보형

법정화폐 대신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예인 메이커다오의 DAI는 사용자가 일정 비율 이상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자동화된 스마트 계약을 통해 DAI를 발행합니다. 담보가 온체인에 기록되므로 투명성이 높지만, 담보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동 청산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복잡한 담보 관리와 안정화 알고리즘이 필요하며, 완전한 탈중앙화를 구현했지만 시장 급락기에는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3️⃣ 알고리즘(무담보)형
담보 없이 알고리즘이 수요·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맞추는 구조입니다. 과거 테라-루나 사태가 이 방식이었죠. 그러나 2022년 루나 폭락 사태에서 보듯, 알고리즘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 코인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하고, 투자자들이 대거 탈출하면서 가격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담보가 없기 때문에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방어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한 형태로 평가받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부와 한은의 엇갈린 시선

정부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조항을 신설해 은행뿐 아니라 빅테크와 핀테크 등 비은행권에도 발행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해 원화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구조이죠.

하지만 한국은행은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일곱 가지 위험을 제시했는데요. 코인의 가치가 1원과의 연동이 깨질 가능성(디페깅), 예금자 보호 공백, 빠른 ‘코인런’ 위험, 금산분리 원칙 훼손, 자본 유출 통로로의 악용, 통화정책 약화, 그리고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위축이 그것입니다. 한은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발행은 은행이 중심이 돼야 하며, 통화당국이 정책 협의체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페깅: 달러 등 기준자산에 고정돼야 할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1:1 비율에서 이탈하는 상태입니다. 준비금·담보 관리 실패, 시장 충격, 알고리즘 오류 등이 원인이며 신뢰 하락과 거래 장애로 이어집니다.

코인런: 다수의 보유자가 동시에 상환(현금화)·출금을 시도해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되는 현상입니다. 준비금이 부족하거나 신뢰가 흔들릴 때 촉발되며, 가격 급락과 추가 패닉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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