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 유통가는 히트플레이션 현실화를 인정하고 대응에 나섰는데요.
- 정부도 할인지원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수박 사 먹기 무섭네, 폭염이 부른 인플레이션
🍉 수박 한 통, 거의 3만 원: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2만 9,543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예년보다 40% 이상 비싸진 것입니다. 지난 4일(2만 3,763원)과 비교해도 열흘 새 6천 원 가까이 올랐죠. 때 이른 폭염에 수박 수요가 급증한 데다 지난달 장마 등으로 일조량이 부족해져 수박 생육이 늦어진 영향입니다.
🤯 광어·우럭도 못 먹겠네: 국민 생선으로 꼽히는 광어와 우럭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우럭 도매 가격은 kg당 1만 6,125원으로 전년 대비 41.8% 높았고, 광어 역시 1만 9,300원으로 14.0% 비쌌습니다. 작년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대규모 집단 폐사가 일어난 탓인데요. 올해도 폭염이 일찍부터 이어지면서 피해가 예상되죠.
🔥 히트플레이션 현실화: 이상고온 현상으로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히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집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폭염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최대 0.5%P 오르고,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P 상승하는데요.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현실화하는 겁니다.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열을 뜻하는 'Heat'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폭염 등 이상 기후로 농수산물 생산량이 줄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유통업계도 대응 나서
📌 이상기후 손실은 디폴트야: 기업들은 히트플레이션 대응에 한창입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기업은 히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급등을 상시적 리스크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폭염 피해가 덜한 고산지대 농가와 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받는 등이 예시죠.
💪 스마트팜도 확대: 실내에서 작품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있습니다.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협업해 유러피안 채소를 연간 10톤가량 유통하는 이마트가 대표적인데요. 롯데마트도 자체 스마트팜 작물 브랜드 '내일농장'을 운영 중이죠. 기후 위기에도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정부는 어떻게 해결한대?
🥬 미리미리 물량 확보 중: 정부도 폭염으로 인한 물가 급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지난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먹거리 품목별 가격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는데요. 향후 수급 불안정이 예상되는 배추와 감자 등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 할인에 소비쿠폰까지: 또한, 과일·닭고기·고등어 등 농축수산물과 라면·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대한 할인도 진행합니다. 인기 어종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과 전복·장어는 최대 50% 할인하고,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는 농축산물은 최대 40% 싸게 판매하는데요. 여기에 오는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까지 지급되면 소비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 큰 그림 그려야 해: 한편, 전문가들은 수입 다변화 등 중장기 대응책을 제안합니다. 사과, 배, 복숭아, 수박 등에 대한 수입 허용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다만,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 등 생산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식량 주권 확보 등 거시적인 관점까지 포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기후 위기와 히트플레이션이 점점 더 고착하는 만큼 좀 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