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성과급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 반도체 부문에 한해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는데요.
- 주주단체의 위법 소송 예고와 함께, 노노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은 상태입니다.
파업 1시간 전, 벼랑 끝 합의
🤝 155일 만의 극적 타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 시각을 1시간 30분 앞둔 지난 20일 밤 10시 30분,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교섭을 시작한 지 155일 만인데요.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노조)는 22~27일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며, 찬성이 50%를 넘겨야 합의안이 최종 확정됩니다.
💰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반도체(DS) 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특별성과급)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OPI는 연봉의 최대 50%를 상한으로 두지만, 특별성과급에는 지급 한도를 두지 않기로 했는데요. 특별성과급은 총 10년간 지급되며, 올해부터 3년 동안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었을 때, 2029~2035년에는 100조 원을 넘었을 때 지급됩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회사가 연초에 정해둔 목표 이익을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직원에게 지급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 무슨 돈으로 주는데?: 성과급 재원은 노조가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15% 대신, 노사가 합의를 통해 정하는 ‘사업성과’의 10.5%로 하기로 했습니다. 재원의 40%는 반도체 부문 전체에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 별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는데요.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 원(세전, 연봉 1억 기준)을,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 6,000만 원을 확보하게 됐죠.
합의는 끝, 그러나 과제는 아직
⚖️ 주주단체 소송 예고: 삼성전자 주주단체는 이번 합의를 위법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영업이익의 12%(OPI 1.5%, 특별성과급10.5%)를 주주총회 결의 없이 성과급으로 먼저 지급하는 건 주주의 몫을 침해한다는 건데요. 주주단체는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은 물론, 합의안에 찬성한 이사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죠.
🗣️ 내부 갈등 해결도 숙제: 삼성전자 내부 직원 간 갈등도 지켜봐야 할 사안입니다. 반도체 부문 안에서도 반응은 엇갈리는데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직원들은 그동안 메모리 사업부에 비해 부족한 처우를 견뎌왔음에도, 협상이 메모리 사업부에만 유리하게 이뤄졌다고 반발하죠. 비반도체 사업부의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1분기 3조 원 영업이익을 거둔 스마트폰(DX) 부문 직원의 성과급은 약 600만 원 수준에 그쳐, 메모리 사업부의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하죠.
성과급 요구, 재계 전체로 번진다
☄️ SK하이닉스가 쏘아 올린 공: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로 기본급 1,000% 상한을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성과급은 기본급(월급)의 약 30배에 달했는데요. 이에 생산직 모집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하닉고시'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죠.
🙋♂️ 삼성전자로 번진 불씨: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확정 이후,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성과급이 고정비화되고, 적자인 사업부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데에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공회전했는데요.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언급하며 압박한 가운데 총파업 직전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긴급조정권: 노동자가 단체행동권을 지나치게 행사한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가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해당 사업체의 근로자는 즉각 파업을 멈추고 산업현장에 즉시 복귀해야 하며, 30일간 파업을 할 수 없게 되죠. 긴급조정권에 따르지 않는다면 불법 파업으로 간주합니다.
🏢 다른 업계로 확산: 성과급 요구는 다른 업계로도 빠르게 번지는 중입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 기업 노조들의 비슷한 요구가 잇따르는데요.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HD현대중공업 통합 노조는 영업이익 최소 30%의 성과 배분을 요구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일렉트릭처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는 곳도 늘어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