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줄 요약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21조 3,000억 엔(약 199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부양책을 확정하며 사나에노믹스의 막을 올렸습니다.
- 10년 전 아베노믹스와 달리 지금은 인플레이션·막대한 국가부채·저출생이라는 다중 위기 속에서 확장 재정과 엔저 유지라는 위험한 줄타기를 시도하는데요.
- 부양책 발표 전후로 채권·엔화·주식의 트리플 약세가 발생하며 금융시장은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조 3,000억 엔(약 199조 원) 규모의 종합 경제 대책을 확정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사나에노믹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는데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5만 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충실한 계승자를 자처한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노믹스도 계승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환호 뒤에는 사나에노믹스의 어두운 면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10년 전 아베노믹스가 맞서 싸운 적은 디플레이션과 저임금 고착화라는 명확한 단일 목표였습니다. 반면 지금은 인플레이션, 실질임금 하락, GDP 대비 260%를 넘는 국가부채, 심화하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다중 위기가 일본 경제를 옥죄고 있는데요. 21조 엔 부양책 발표 전후로 찾아온 채권·엔화·주식의 트리플 약세 역시 사나에노믹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죠. 과연 사나에노믹스는 일본 경제 부활의 청사진이 될까요, 아니면 미래 세대에 부담만 떠넘기는 위험한 도박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