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달러 유동성 부족, 스트래티지 MSCI 퇴출 우려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 양자컴퓨터 발전에 따른 해킹 우려도 가상자산 시장을 흔듭니다.
코인 살 '달러'가 없네?
📉 고점 대비 40% 급락: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때 8만 달러선이 붕괴되며 올해 5월 기록한 전고점(12만 6천달러) 대비 4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6일 오전 1시(한국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 7천달러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죠.
💵 달러가 부족하다고?: 코인 가격 상승세를 뒤집은 것은 연준 금리 동결 시나리오와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입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었지만, 미국 셧다운 장기화와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는데요. 게다가 단기 자금시장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신호를 줬죠.
🤔 앞으론 나아질 지도: 달러 유동성 부족 원인으로는 △ 연준의 양적 긴축 △ 미국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 △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정부 지출 정체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단기 수요 확대 등이 지목되는데요. 다행히 최장기간 지속된 미국 셧다운이 종료된 데다가 재무부 역시 현금을 풀기 시작하는 등 유동성 경색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입니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연준의 양적 긴축도 종료될 예정이죠. 이에 주식과 코인 등 위험자산 랠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 스트래티지, MSCI 퇴출?: 다만, 코인 시장엔 또 다른 리스크가 산적해 있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축 기업 '스트래티지'가 MSCI 미국, 나스닥100 등 핵심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MSCI 측은 지난달 "디지털 자산 보유액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은 ‘투자 펀드’와 유사해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죠. MSCI가 스트래티지 퇴출을 결정할 경우 순식간에 28억 달러(약 3조 9천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지난 24일엔, 이번 분기에도 스트래티지가 S&P 500 편입에 실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흔들리는 암호화폐 보안
🗣️ 부테린의 섬뜩한 경고: 양자컴퓨터 해킹 우려도 악재 중 하나입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2028년이면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보안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현재 블록체인 지갑과 서명을 보호하는 타원곡선 암호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모든 자산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죠.
⚠️ 기관 투자자도 우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얀 반 에크 CEO 역시 "양자컴퓨팅 시대에 비트코인 보안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리스크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22일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기술의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난다면 우리는 비트코인을 떠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 암호체계, 무용지물된다?: 일각에선 최근 양자컴퓨팅 빠른 발전으로 인류가 발전시킨 모든 암호체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Q-데이'가 훨씬 더 빨리 도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기술 예측 사이트 메타큘러스는 전 세계 은행과 정부기관에서 사용되는 RSA 암호 시스템이 오는 2034년 해독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기존 예측보다 해킹 시점을 20년 앞당긴 겁니다.
살길 찾는 코인판, 방어 체계 구축 vs 대안 코인
🛡️ 하드포크와 PQC 도입: 암호화폐 진영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경우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도입하는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통해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기술적으로는 양자컴퓨터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양자 저항 비트코인 주소'를 구현할 수 있는데요. 다만, 양자 저항 주소로 이동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해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죠. 온체인 분석 플랫폼 비트보(BitB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비트코인의 32.4%는 한번도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프라이버시 코인의 반란: 비트코인의 보안이 위협받자 대안으로 ‘프라이버시 코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익명성을 극대화한 ‘지캐시'(ZEC)는 최근 3개월간 1,300% 이상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떠올랐는데요. 지캐시 측은 당장은 비트코인과 동일한 보안 구조를 갖고 있어 양자컴퓨터 해킹을 막을 순 없지만,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 네트워크를 일시 중지하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의 자산을 보호하는 '양자 복구 가능성'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