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라고 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실제 시장에는 이 두 가지 말고도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존재하고, 그중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프로젝트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주요 알트코인들을 소개하며, 각각 어떤 특징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플(XRP), 글로벌 송금 혁신
리플은 해외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존 은행 시스템을 통하면 해외 송금에 며칠이 걸리기도 하지만, 리플을 활용하면 몇 초 만에도 송금이 가능한데요. 바이든 정부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작년 말 0.5달러 수준이었던 리플은 올해 1월 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죠. 지난 8월 SEC와 모든 소송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법적 리스크를 털어냈습니다.
바이낸스코인(BNB), 거래소 생태계의 핵심
BNB는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발행한 코인으로, 처음에는 거래 수수료를 절감하는 용도로 시작했습니다. 사용자가 거래 수수료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대신 BNB로 지불하면 일정 비율만큼 할인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지금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라는 자체 블록체인의 기축 통화로 쓰이며, 결제·NFT·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됩니다.
솔라나(SOL), 초고속 블록체인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한 블록체인입니다.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고 수수료도 저렴해 NFT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 네트워크 장애가 여러 번 발생한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간 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으로 돈을 빌리고, 맡기고, 교환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은행 없는 금융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도지코인(DOGE), 커뮤니티의 힘
도지코인은 인터넷 밈을 바탕으로 장난처럼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에 빛나는 대표 알트코인입니다.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의 언급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커졌고, 실제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기술적 차별성은 크지 않지만, 커뮤니티의 힘이 강력한 코인입니다.
트론(TRX), 콘텐츠 공유 네트워크
트론은 원래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중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창작자가 직접 콘텐츠를 올리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이를 실현하려면 빠르고 수수료가 적은 송금 방식이 필요했는데, 이런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게 됐는데요. 지금은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거래와 발행이 트론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르다노(ADA), 학문적 접근의 블록체인
카르다노는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새로 만든 프로젝트로, 개발 과정에서 논문 작성과 전문가 검증을 거치는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단순히 코드를 바로 적용하지 않고, 먼저 수학적 모델과 논문으로 설계하고 학계와 전문가의 검토를 받은 뒤 도입하는 식이었죠. 덕분에 에너지를 적게 쓰는 지분증명 방식을 일찍부터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고, 스마트 계약 기능도 비교적 안전하게 구현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신중한 절차 때문에 개발 속도가 느려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분증명(Proof-of-Stake, PoS): 코인을 많이 맡겨둔 사람일수록 새로운 블록을 만들 기회가 커지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블록을 만든다는 것은 거래 기록들을 하나로 묶어 공식 장부에 추가하는 것을 뜻하며, 성공한 검증자는 그 보상으로 코인이나 수수료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