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한정판”, 강남엄마 '말타'의 가족 재테크
재테크에 관심 없던 20대가 서울에 내 집 마련하기까지
안녕하세요. 외국계 기업을 다니는 강남엄마, 말타입니다 💪 육아휴직 중 시작한 계정에서 2040을 위한 가족 재테크를 나누고 있어요.
저는 하고 싶은 건 못 참는 사람이에요. ‘Follow your heart’(마음이 이끄는 대로)라는 말을 잘 따르고 있죠.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서 부모님께 제안서를 만들어 발표했던 것도, 영어가 좋아서 외국계를 택한 것도 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돈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금과 달리, 사회 초년생 때는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돈을 썼달까요? ㅎㅎ 결혼 생각도 없었고, 아이를 낳을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못 했어요. 그만큼 나만 생각하며 사는 삶을 그렸던 것 같고요. 그런 제가 재테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 따라간 재테크 모임이었어요. 모인 사람들이 다 비슷한 또래였는데, 돈을 버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누군가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누군가는 주식, 또 누군가는 코인 투자로 자산을 불리고 있었어요. 그때 꽤 큰 충격을 받았어요. 새로운 세상을 보고 나니 마음이 들끓기 시작했죠.
그래서 재테크 첫 목표로 ‘1억 모으기’를 다짐했어요. 투자든 뭐든 굴릴 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목표가 생기니 월급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어요. 들어오는 대로 쓰던 돈이 계획에 따라 모으는 돈이 됐고, 더 불릴 생각,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 보니 부동산·주식투자·여러 부수입 도전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스마트스토어로 구매대행도 하고, 쿠팡에서 제 물건을 팔아 보기도 하고… 전자책, 원고 대행, 블로그 마케팅 등 부수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거의 닥치는 대로 했어요. 그렇게 1년 반 만에 만든 종잣돈을 발판으로 20대에 서울 내 집 마련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강남에서 살고 있어요.
아이 주식, 종목보다 계좌 세팅이 먼저예요
저는 아이에게 시간과 경제 교육을 물려주고 싶어요. 아이에게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니까요. 부모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작은 돈이라도 20~30년을 시간의 복리로 자녀에게 미래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의 연금저축계좌와 일반 증권계좌, 두 가지 트랙을 모두 세팅했어요. 연금저축계좌는 투자하는 동안 세금이 붙지 않아 오래 굴릴수록 복리 효과가 커요. 아이는 세액공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납입한 원금은 필요할 때 세금 없이 꺼낼 수도 있고요. 일반계좌는 세금은 붙지만, 미국 주식 개별주나 레버리지 상품을 직접 사는 등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어요. 아이 계좌는 사고팔며 수익을 내는 계좌가 아니라 시간에 맡기는 계좌라서, 시장 전체에 장기 투자하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연금저축펀드에서 국내 상장 S&P500과 나스닥100 같은 미국 대표 지수 ETF를 꾸준히 모으고, 일반 계좌에서는 QLD와 같은 레버리지 ETF를 일부 비중으로 담고 있어요.
그리고 꼭 함께 챙겨야 하는 건 증여 신고예요. 미성년 자녀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는데, 한도를 넘기지 않더라도 홈택스에서 신고해 두는 게 좋아요. 그래야 나중에 아이 계좌에서 불어난 돈을 증여받은 돈의 투자 수익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답니다.
가장 중요한 부모의 노후 준비는 연금저축펀드로 해결해요
가족 재테크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탄탄한 노후 준비예요. 그래서 내 집 마련을 마치고는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했어요. 처음이라면 이 순서대로 따라 해 보세요!
1️⃣ 은행보다는 증권사 계좌
은행 연금저축은 펀드 위주라 선택지가 좁아요. 증권사에서 열어야 ETF를 직접 골라 담을 수 있어요. 비대면으로 5분이면 개설할 수 있답니다.
2️⃣ 월 50만 원 자동이체
연금저축펀드에 연 600만 원까지 넣으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아요. 총급여 5,500만 원 이하라면 16.5%, 넘으면 13.2%가 공제돼서, 매년 79만~99만 원을 돌려받는 셈이에요. 저는 월 50만 원씩 자동이체를 걸어 두고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육아휴직처럼 소득이 줄어드는 해에는 부부 중 소득이 있는 쪽 계좌를 먼저 채우는 게 좋고요!
3️⃣ 넣기만 하지 말고 꼭 투자하기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생각보다 가장 많이 놓치는 단계예요. 돈을 넣어 두기만 하면 현금으로 그냥 머물러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S&P500, 나스닥100 같은 미국 대표 지수를 따라가는 국내 상장 ETF를 매달 사고 있어요.
4️⃣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기
투자하는 동안에는 수익에 세금이 붙지 않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낮은 세율로 과세돼요. 중간에 꺼내면 세제 혜택을 토해 내야 하니, 처음부터 꺼내지 않을 돈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내 집 마련,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연금저축펀드를 신중하게 시작하셔야 해요. 아니면 소액으로 적립식 투자하는 것도 좋고요.
투자할 땐 운과 실력을 구분해야 해요
공부한 것 외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아요. 투자의 세계에서 운과 실력을 착각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투자가 더 중요하니까요.
코로나19 때 지인의 말에 따라 바이오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2,000만 원을 잃은 적이 있어요. 당시 악착같이 모으고 불리는 데 집중했을 때인데, 투자 원칙 없이 감정에 휩쓸려 샀던 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그때의 경험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감만 믿고 무리하게 대출받아 몰빵하지 않기’라는 재테크 법칙을 적용해요. 이 법칙이 있어야 하락장에서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버틸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전체 자산의 10%는 현금으로 보유해요. 시장이 좋을 때는 현금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현금은 쉬고 있는 돈이 아니라 장전 가능한 총알과도 같아요. 하락장이 오면 남들이 팔 때 좋은 자산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도 투자한 자산을 손해 보고 팔지 않아도 돼요. 현금이 있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투자를 오래 이어 갈 수 있답니다 💸
우리 인생은 한정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결혼을 앞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요. 칼 필레머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인데요. 인생을 먼저 살아 본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를 묻고 정리한 책인데, 결혼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요. 지나고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꼭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육아 중이거나 앞둔 분들께는… 정말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사실 육아라는 게 하루가 무한히 반복되는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잖아요 😂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여러분이 만나게 될 아이가 내 생애 최고의 업적이라는 걸요.
저는 결혼과 출산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자기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제 모습이 정말 많거든요. 밤새 아이를 재우는 인내심도, 육아휴직 중에 인스타를 시작해 보는 용기도 예전의 저에게는 없던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기보다 그 시간을 그저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한정판이고 모든 시절에는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모든 나날을 소중히 보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