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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파 디자니어 '니아'님이 미국에서 살아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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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파 디자니어 '니아'님이 미국에서 살아남은 비결

낙관과 연대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디자이너 김니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뉴욕에서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현재는 UX 디자이너로의 전향을 준비하며 5개국째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고 있는 니아입니다 🤗

저는 초, 중, 고, 대학교까지 한국에서 나왔지만 커리어만큼은 해외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한국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이렇게 일하는 게 최선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부모님 세대만 해도 한 회사만 꾸준히 다녀도 집도 사고, 가족도 꾸릴 수 있었는데 제 세대에서는 아무리 갓생을 살아도 어느 하나는 포기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아쉬웠어요. 돈은 많이 벌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유를 포기해거나 말이죠.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일과 여유로운 삶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해외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제가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유학생이나 현지인이 공유하는 정보 외에 집 구하는 방법, 카드 발급하는 방법, 장학금 받는 방법 등 순수 국내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보는 많이 없었는데요. 부족한 정보는 제 고민을 키웠고, 누군가는 정보가 부족해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죠. 그래서 저라도 도움 되고 싶은 마음에 2년 정도 블로그에 정보성 게시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기대 없이 올린 글이었는데 많은 분이 ‘국내파도 해외에서 일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예체능 전공자로서 미국에서 일하는 게 어떤지 두렵고 궁금했는데 이제 확신이 생겼다’ 등 저의 솔직한 일상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반응에 확신을 얻은 저는 자신의 무대가 국내를 넘은 ‘세계’라고 생각하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영어 공부부터 지원 프로그램, 비자, 가치관 등 다양한 돌파구를 알려주기 위해 ‘Nia 니아’로 활동하며 새로운 세계를 꾸려가고 있어요. 단순히 워킹홀리데이이나 유학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이 아니라, 인턴십이나 디지털 노마드로서 해외에서 수익을 내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어요.

 디지털 노마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고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일하는 사람을 디지털 노마드라고 지칭해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을 이뤘어요

저는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쉽게 말하면 인테리어 디자이너죠. 전시장부터 주거 공간, 상업 공간 등을 디자인하면서 건축 도면을 그리고 3D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해요. 전공에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실무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의 제약을 경험하니 더 넓은 환경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디자인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발견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어요.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아는 브랜드에서 일해 보고 싶은 로망이 있지 않나요? 저도 그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인턴십을 결정했죠. 특히 저는 예술적인 성향보다는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용자경험디자인(UX)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기도 했고요.

아, 제가 지원한 한미대학생연수(WEST)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릴게요. WEST 프로그램은 대학생 또는 졸업 후 1년 이내의 청년들에게 어학연수, 인턴십, 여행이 가능한 비자를 지원해 주는 정부 주관 프로그램이에요. 영어 성적을 제출하고,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 제출과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별하죠. 아무래도 유학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일 텐데, WEST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부에서 왕복 항공료와 소득분위에 따른 생활비를 지원해 줘 자금 걱정을 덜 수 있어요. 꼭 미국에 가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어떤 삶을 꾸려 나가고 싶은지 진심을 담아 전달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영어에 자신 없던 제가 미국 회사에서 살아남은 비결은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일을 하는 거다 보니 줄곧 언어적 한계에 부딪히곤 했어요. 그래서 일단 회화 실력부터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미국 현지인과의 대화 시간을 꾸준히 가졌어요. 밋업, 스몰톡, 친구 소개받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아무리 회화 실력을 쌓아놔도 일을 잘하려면 비즈니스 용어로 소통이 잘 돼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원서나 팟캐스트 등을 이용해 수준 높은 영어를 배웠어요. 많이 쓰이는 디자인 용어나 비즈니스 용어는 확실하게 외워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게끔 준비했고요. 상사가 말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거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안 나와서 답답할 때는 ‘답답노트’라는 걸 만들어서 상사의 말이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글이나 영어로 적어 놨어요.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번역해 학습하면서 기어코 제 문장으로 만들었죠. 그렇게 답답노트를 꼬박 채워가며 영어의 벽을 넘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 영어를 잘해야 소통이 잘 되고, 소통이 잘 돼야 일을 잘할 수 있으니까요 😉

 

아직 용기가 안 난다면 해외 프리랜서에 도전해 보세요!

만약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직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은 프리랜서로서 해외의 일을 원격으로 처리해 보는 걸 추천해요. 저도 워홀이나 어학연수를 떠나지 못하는 코로나 시기에 해외 프리랜서 구직 사이트에서 외주를 받아 일했거든요.

영어 실력이 수능 실력에 머물러 있던 제가 해외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작문과 회화 능력을 키운 덕분에,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을 때 큰 힘이 됐어요. 또, 해외 프리랜서 직무다 보니 급여를 달러로 받았는데 그 달러를 실제 미국에 거주할 때 활용할 수도 있었고요! 고정 댓글에 남겨둔 구직 사이트와 나름의 팁을 참고해 해외 프리랜서에도 도전해 보시길 바라요.

니아가 알려주는 해외 프리랜서 구직 사이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일과 저 스스로를 동일시 할 만큼 커리어에 대한 애착이 큰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디자이너로 시작한 이상, 그 꼭대기에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저의 단기적인 목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억대 연봉을 달성해 보는 거예요.

그 이후엔 저만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요. 해외 커리어를 쌓느라 고군분투하는 분들이나 교육의 기회가 없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 혹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컨설팅과 UX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말이에요. 궁극적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단 한 명의 삶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