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밈주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 콜스·오픈도어 등 공매도율이 높은 종목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렸는데요.
- 밈코인도 투자 심리에 힘입어 급등 중이지만, 급락 가능성도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프로·크리스피크림 급등 원인은?
📈 이유 없는 급등?: 지난 23일(현지 시각), 액션카메라 제조사 '고프로'의 주가가 장중 한때 73% 폭등했습니다. 이후 하락과 반등을 지속하다 전 거래일 대비 12.41% 상승 마감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는데요.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역시 장중 39% 치솟았다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4.6% 오른 4.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호재도 딱히 없었는데..?: 두 기업에 특별히 주목할 만한 발표나 호재는 없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 상승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선 고프로와 크리스피크림을 언급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는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던 거죠.
🔥 밈주식 열풍, 다시 시작?: 이에 밈주식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밈주식이란 온라인에서 유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실적보다는 유행이나 심리적 요인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인데요. 2021년 게임스탑이 밈주식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힙니다.
🎮 게임스탑 사태란?: 과거 비디오 게임 유통사 '게임스탑'이 실적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자, 일부 헤지펀드에선 대거 공매도에 나섰습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며 레딧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여론을 형성했고,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한때 190배 가까이 폭등했는데요. 결국 멜빈 캐피털을 비롯해 공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던 일부 헤지펀드는 숏스퀴즈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습니다.
공매도와 숏스퀴즈: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싸게 다시 구매해 갚는 방식입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오히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보는 구조인데요. 이때 주가가 올라도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주식을 급히 사들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더 오르게 되는 현상을 숏스퀴즈라고 부릅니다.
밈주식 열풍, 조심해야 돼
🧨 시작된 지 좀 됐어: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등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밈주식 열풍이 새로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콜스 주가는 22일 장중 한때 105% 급등했고, 오픈도어 주가도 한 달 새 500% 넘게 뛰었죠.
🤔 공매도 비율, 무슨 상관이지?: 밈주식으로 주로 선택되는 것은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입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콜스의 공매도 물량은 전체 거래 주식의 49%를 차지하고, 오픈도어 역시 21%에 달했죠. 23일 급등했던 고프로와 크리스피크림 역시 각각 28%, 10%가 공매도였는데요. 공매도 비율이 높은 주식의 경우, 주가가 올라가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습니다. 이에 주가가 추가로 오르는 숏스퀴즈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개인투자자도 이 현상을 노리는 것입니다.
📉 치솟는 주가만큼 리스크도 커: 하지만, 주가 상승 근거가 빈약한 만큼 밈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콜스의 주가는 급등 다음날인 23일 14.23% 하락했고, 오픈도어 역시 20% 넘게 급락하기도 했죠. 게임스탑 역시 한동안 8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현재 24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젠 밈코인도 유행?
🪙 재미로 시작된 코인, 밈코인: 한편, 코인시장에서도 최근 밈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도지코인은 최근 한 달 새 40% 넘게 올랐고, 페페코인 역시 26%가량 상승했죠. 밈주식과 마찬가지로 군중 심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밈코인은 시바견이나 페페 등 각종 캐릭터를 앞세워 개발되는 것이 특징인데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그림이나 영상 밈으로 만든 암호화폐기 때문에, 큰 가치나 기술적 경쟁력은 없습니다.
🚀 밈코인도 달아오른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3법이 통과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일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70점으로 '탐욕'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또 지난 7일 기준, 전 세계 M2(광의통화)가 미국 달러 기준 11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죠.
M2(광의 통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M0, 본원통화), 은행에서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예금(M1, 협의통화)과 함께 일정 기간 이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국채나 회사채 등 채권, 기업어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 반짝 상승, 오래 못 갈 수도 있어: 하지만 밈코인 열풍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밈코인은 시가총액을 뒷받침할 만한 실질 가치가 거의 없어 관심이 줄어들거나 새로운 투자가 둔화하면 급격한 폭락을 겪게 되기 때문인데요.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급등한 후 모멘텀이 사라지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을 띱니다. 미국 전문투자매체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상당수 밈코인이 사기에 가깝고 유명인이 만든 코인도 하룻밤 새 가치가 폭락한다"라며 단기간에만 반짝하고 기간이 길어지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