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11일(현지 시각),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 1차 무역협상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도 마련했는데요.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비관세 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집니다.
다시 만난 세계 경제 1·2위 국가
🤝 미∙중 무역 갈등, 다시 잠잠해질까: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의 두 번째 무역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제네바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해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중국은 희토류를 공급하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 유학생 관련 합의 사항을 중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죠.
⏳ 이미 합의한 거 아냐?: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향후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115%P 낮추고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중국의 비관세 조치도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여전히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등 차별한다며 반박했죠. 이 때문에 결국 협상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희토류: 지구상에 희귀하게 분포하는 원소로, 주기율표에서 란타넘(La)부터 루테튬(Lu)까지 17개의 원소를 말합니다. 희토류는 강한 자기장 생성,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질, 그리고 전기적 특성 덕분에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제품군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죠.
희토류 vs 반도체, 맞교환 협상 테이블
🪨 미국 "희토류 같이 쓰자":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였습니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직후에도 트럼프가 희토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죠. 희토류는 갈륨, 게르마늄 등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데요. 중국이 작년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가공의 90%를 담당했습니다. 전 세계 매장량의 49%를 중국이 갖고 있다 보니 전략 자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자원이죠.
💻 중국 "반도체 같이 쓰자": 반면 중국은 반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을 완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추어 만든 AI 칩인 H20의 수출까지 제한했는데요.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중국 시장 80%를 점유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시놉시스 등 강력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중국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 드디어 미∙중 친해지나?: 미국과 중국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면서, 이번 협상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지 기대가 커집니다. 다만, H20 등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수출 통제 완화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 등 아직 완전한 화해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 이제 무역분쟁 없는 거야?
📈 상승하는 뉴욕 증시: 지난 10일,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S&P500(+0.55%), 나스닥(+0.63%), 다우(+0.25%)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올랐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통제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상승했는데요. 엔비디아는 0.93% 오르며 시총 1위 자리에 복귀했고, TSMC(1.4%), 마이크론(2.88%), 퀄컴(2.39%) 등 반도체 밸류체인 내 핵심 기업의 주가도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서 산출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주가지수입니다. 인텔,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론,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30개사의 주가를 시가총액에 비례해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요. 1993년 12월 1일의 수치를 기준점(100)으로 하며, 매년 9월 구성 종목을 재검토합니다.
🌎 다른 나라랑은 어때?: 한편,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상에도 한창입니다. 인도와는 지난 6~10일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고 7월 초 이전에 잠정 협정을 맺기로 했습니다. 인도는 미국산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인도산 철강에 대한 50% 관세 철회를 요구한 상태죠. 미국이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한 베트남과는 4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협상해오고 있는데요. 6월의 3차 협상을 앞두고 베트남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양해각서(MOU)를 20건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습니다.
🇰🇷 한∙미 관계는 어때?: 한편, 자동차(-32%)∙철강(-21%) 등의 5월 대미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한 우리나라 역시 대미 무역협상이 시급합니다. 미국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구글 정밀 지도 반출 등 국내 이해관계가 복잡한 비관세 장벽을 해제하기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정부는 통상 협상 경험이 많은 여한구 본부장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기용하고, 6월 11일까지 미국에 '최선의 제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처음으로 회동해 합의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