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피는 7% 가까이 올랐는데요.
- 다만, 완전한 종전까지는 험로가 예상됩니다.
파국 직전, 핸들 꺾은 미국과 이란
🌍 개전 38일 만의 전환점: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째인 지난 7일(현지 시각),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설정한 협상 시한을 불과 90분 남기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라고 밝혔는데요. 대대적 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까스로 피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양측 모두 자기가 이겼다는데: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이란이 각각 자국의 승리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고 자평했는데요.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양측 모두 체면을 세우면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죠.
🔎 파키스탄·중국의 막판 중재: 일촉즉발 상황에서 출구를 제시한 것은 중재국 파키스탄이었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는데요. 이란을 향해서도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양측이 휴전에 나서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밑에서는 이란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도 이란에 유연한 대응과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설득에 나섰다고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증시 안도 랠리
📈 코스피 7% 급등: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안도 랠리에 돌입했습니다. 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87% 급등한 5,872.34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5.12% 올랐는데요. 삼성전자는 7.12% 오른 21만 500원, SK하이닉스는 12.77% 뛰어 103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4,754억 원, 2조 6,97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본 닛케이225(5.39%), 대만 가권지수(4.6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69%) 등 일제히 강세를 보였죠.
🛢️ 유가 급락, 환율도 하락: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전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14.85% 급락한 배럴당 96.18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장중 최저가로는 91.05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지지선이 무너졌죠. 유가 하락에 원/달러 환율도 33.6원 급락한 1,470.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 세계 경제 숨통 트여: 이번 휴전 합의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인데요. 이란이 개전 직후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 경제가 유가 급등으로 큰 타격을 받아왔기에,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들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 10개항 종전안, 시각차 뚜렷: 양측은 오는 10일(현지 시각)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본격적인 종전 협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의 간극이 상당한데요.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이를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개항을 협상을 위한 토대라고만 언급했을 뿐 이란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죠.
🛑 호르무즈 통제권도 변수: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방식도 첨예한 쟁점입니다. 이란은 자국군이 해협 통행을 관할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관여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이란의 종전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를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스라엘 레바논 폭격 촉각: 한편, 휴전 발효 첫날인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에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중재자인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이라는 입장이죠.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 내 군사 기지를 겨냥한 대응 작전도 수립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