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때 미국 내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온라인 쇼핑의 경우 작년 대비 10% 넘게 매출이 증가했는데요.
-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시, 소비 양극화 심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비 불황에도 역대 최대 실적
🔥 뜨거웠던 블프 세일: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각), 마스터카드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증가율(3.4%)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감소한 기업 채용, 악화한 소비자 심리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소비가 활발하게 발생한 거죠. 전미소매업연맹은 오는 11~12월 소매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열리는 대규모 세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추수감사절 전까지 다 팔지 못한 물건을 할인해 판매하는 데서 시작됐죠. 미국 소매업체 연간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쇼핑 대목입니다.
📈 오프라인 지고 온라인 뜬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1.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온라인 매출은 10.4%나 늘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 역시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만 118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죠. 이는 전년 대비 9.1%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과거 세일을 앞두고 오프라인 매장에 긴 줄을 서던 것과 달리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 뉴욕증시 기대감 잔뜩: 블랙프라이데이로 연말 소비 심리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뉴욕 증시에도 훈풍이 불 전망입니다. 11월 증시 하락세가 12월 강세를 위한 일 보 후퇴였다는 기대 섞인 해석까지 나오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0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도 분위기를 띄웁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인하 확률을 87%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블프, 예전 같지 않다던데?
🤔 사실 가격 오른 영향이라고?: 다만, 일각에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지출 증가율 4.1%에서 인플레이션율 3%를 뺀 1%가 실제 증가율이란 지적인데요. 로이터 통신 역시 "미국 온라인 판매 상품의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8% 상승했다"라며 전 세계 평균인 5% 대비 상승률이 가파르다고 지적했죠.
↔️ 소비 양극화 극심: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비가 전체적으로는 늘었지만, 고소득층 중심으로 명품이나 가구와 같은 사치품 소비가 주로 늘었다는 건데요. 일자리 안정성을 위협받는 서민층의 경우 생필품 소비까지 줄인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월마트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소득층 소비자 유입은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 소비는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위장 할인 판 친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돕니다.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고 유통업체들이 할인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등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진정성이 사라졌다는 건데요. 오히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이 지날수록 가격이 계속 낮아진다는 지적이죠. 일부 업체가 위장 할인을 하다가 적발된 것도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 환율 급등에 직구도 시들: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때 나타나던 직구 행렬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작년 평균(1,364원) 대비 8% 가까이 오른 1,470원대에 머물면서 미국 현지에서 반값 세일을 하더라도 크게 이득을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대신 국내 쇼핑몰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 블프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
🤖 AI로 현명한 소비해볼까: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급증에 AI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월마트, 아마존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 중인 AI 챗봇 서비스가 쇼핑 편의를 크게 높였고,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한몫했다는 건데요. 어도비는 AI와 연계된 유통업체 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대비 805%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놨죠.
🚫 아마존, AI 차단한 이유: 한편, 아마존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챗GPT를 비롯한 외부 AI 서비스를 대거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 수익 저하를 우려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아마존 판매자들은 제품 광고를 아마존 웹 사이트나 아마존 앱에서 진행하는데, 챗GPT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해당 광고의 노출 및 클릭 수가 낮아져 광고 단가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