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4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신중한 행보에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는데요.
-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집니다.
미국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
🧊 금리 또 동결한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습니다. 1, 3, 5월에 이어 네 번째 동결인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량과 금리를 조절해 경제 안정을 도모합니다. 물가 상승 억제와 최대 고용 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준비제도 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입니다. 기준금리 조정과 자산 매입·매도를 통해 경기 흐름을 조절합니다.
📈 관세 영향 곧 나타날 거야: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달 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지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여름부터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효과가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관세가 수입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중 누군가에게 결국 전가될 수밖에 없으며, 많은 기업이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죠. 관세의 인상폭과 지속 기간, 물가 반영 시점 모두 불확실하므로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며 추가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 점도표에서 나타난 변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를 살펴보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될 것이란 예측은 유지됐습니다. 다만, 이전보다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가진 위원이 늘었는데요.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3월엔 4명이었지만, 이번 6월에는 7명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죠.
점도표(dot plot):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한 값을 점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각 점은 한 명의 위원이 생각하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의미하는데요.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대한 연준 내부의 분위기, 전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VS 파월, 다시 시작된 충돌
🤬 또 파월 공격한 트럼프: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또다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백악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연준에 멍청한 사람이 있다"라며 파월 의장을 공격했는데요. 그는 파월 의장이 "똑똑하지 않고,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직격하면서, "차라리 본인이 연준으로 가야겠다"라는 농담까지 던졌죠.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 줄곧 불만을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파월 의장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 2%P 정도는 낮춰야지: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최소 2%P 이상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금리가 2.5%P 낮아지면, 정부의 이자 지출을 연간 8천억 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이는 지난 5월 기준 36조 달러가 넘는 미국 국가부채 규모를 근거로 계산된 수치로 보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국채에 붙는 이자율이 낮아지므로, 국가의 부채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논리죠.
🙅 그래도 안 돼! 신중한 파월: 하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계속되는 압박에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을 때도 "사퇴를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누차 밝혀온 파월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았음에도 "곧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죠.
안도하는 한국은행, 추가 금리 인하 고심
🏦 한국은행, 고심 깊어졌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P로 유지됐습니다. 만약 한국은행(한은)이 또다시 금리를 인하하면 금리 차는 더 벌어지게 되는데요.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진정된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경기 대응을 위한 금리 인하와 대외 균형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할까?: 한편,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은 다소 안정적인 미국 경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 한은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 불과하고, 내수 부진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역성장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한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낮췄지만,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이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여전히 위기는 끊이질 않습니다.
🏠 부동산, 대출 등 제약 요인은 여전: 지금으로선 시장 안정화가 먼저라는 게 한은의 입장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3월 이후 연율 기준 7% 급등했습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가계 대출 또한 6월 들어 2조 원 넘게 증가했는데요.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하할 경우, 부동산 과열과 가계부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 한은이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한 채 지켜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죠.
스트레스 DSR(Debt Service Ratio):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약자로,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의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킵니다. 대출 규제를 위해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표인데요. 예를 들어 DSR이 40%라면, 1년에 4천만 원을 버는 사람은 1년 동안 내는 원리금 상환액이 1,600만 원을 넘으면 안 되는 식입니다. '스트레스 DSR'은 DSR을 산정할 때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제도입니다. 원래의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해 계산해 대출한도를 더 줄이는 건데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연 소득 1억 원 대출자의 대출 한도가 3,300만 원가량 더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