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의 8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 다음 주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87%까지 치솟았는데요.
-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추가 긴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예상 웃돈 미국 8월 물가
📊 예상대로 나오긴 했어: 미국 노동통계국이 11일(현지 시각) 발표한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하는 결과였는데요. 다음 주 15~16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물가 성적표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죠.
CPI(소비자물가지수):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가지표입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산하 위원회입니다. 회의 결과와 금리 전망에 따라 주식·채권·환율 등 금융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죠.
🔥 문제는 근원 물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습니다.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졌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7월(2.5%)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최근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월간 수치가 강하게 나온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 물가 밀어 올린 에너지: 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0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1년 전(3.71달러)보다 63%가량 폭등한 수준이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29달러까지 올랐고, 급등한 유가가 아직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 다 반영되지 않아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관세와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전력·공급망 부담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 요인입니다.
금리 인상, 사실상 초읽기
📈 인상 확률 87%까지 급등: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시장은 곧바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았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 연준)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은 일주일 전 59.4%에서 87.3%까지 뛰었는데요. 9월 인상을 예상하는 해외 투자은행도 기존 3곳에서 8곳으로 늘었죠.
🧭 워시 의장의 시험대: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도 중대한 시험대입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잡기에 뚜렷한 진전이 없다면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7월 기준 3.7%로, 5년 넘게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습니다. 끈적한 물가가 확인된 만큼, 이번에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가계가 실제로 소비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 물가지표입니다. 연준이 CPI보다 중요하게 보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금리 정책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되죠.
➕ 한 번으로 안 끝난다: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를 넘어 추가 긴축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연준이 1990년대 이후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올리고 긴축을 끝낸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한데요.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도 다음 주 금리를 올린다면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까지 최소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죠.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고?
⬆️ 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 금리 인상 전망이 굳어졌는데도 1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98%, S&P500지수는 0.86%, 나스닥지수는 0.96% 올랐는데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작용했고, 국제유가가 9거래일 만에 하락한 점도 힘을 보탰습니다.
📉 채권시장은 긴장: 반면 채권시장은 긴축에 대한 부담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 선을 넘어선 뒤 4.974%로 마감했고, 30년물 금리도 5.458%까지 오르며 5.5% 선을 눈앞에 뒀는데요. 고금리와 고유가가 이어지면 앞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소비 심리는 싸늘: 장기화한 전쟁과 물가 부담에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7.8로 한 달 새 7.5% 급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뿐 아니라 고용과 소비, 국제유가 등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다음 주 연준의 결정과 메시지에 시장의 눈이 쏠립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인식과 향후 경제 전망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입니다. 소비자의 지출 의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파악할 수 있어 경기 흐름과 연준의 정책 전망에 활용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