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일론 머스크가 AI 칩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공유하며 한국 반도체 인재 영입에 나섰습니다.
- 글로벌 빅테크도 3억 원대 연봉과 주식 보상을 내걸고 인재 확보에 뛰어들었는데요.
-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인재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나선 한국 인재 사냥
🇰🇷 태극기 16개와 함께 올린 채용 공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한국 반도체 인재 영입에 나섰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공유하며 태극기 이모티콘 16개를 함께 올렸는데요.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에 "한국에서 칩 디자인, 패브리케이션(팹),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지원하라"라고 적었습니다. CEO가 직접 SNS로 특정 국가 인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패브리케이션(팹, Fab): 반도체 칩을 실제로 생산하는 공장을 뜻하며,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이 이뤄지는 핵심 시설입니다.
🚗 자율주행·로봇용 AI 칩이 목표: 테슬라가 한국 인재를 겨냥한 건 AI 반도체 자립을 위한 움직임으로 추정됩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갈 AI 칩을 자체 개발 중인데요. 테슬라코리아는 채용 공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 생산 AI 칩 개발에 함께할 인재를 찾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생산까지 언급한 걸 두고 미국에 건설할 테슬라 전용 반도체 공장인 테라 팹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죠.
🧠 일론 머스크는 왜 한국을 콕 집었을까?: 머스크가 인재 영입을 위해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건 그만큼 한국의 반도체 산업 전반에 고급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까지 보유한 종합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는 빅테크 입장에선 매력적인 인재 풀이라 볼 수 있죠. 최근 AI 가속기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HBM 전문가가 필수로 여겨지는데요. 한국은 이런 인재를 찾기 좋은 환경인 셈입니다.
빅테크 총출동, HBM 인재 쟁탈전
💰 연봉 3억 8,000만 원에 주식 보상까지: 테슬라만 반도체 인재를 노리는 게 아닙니다. 엔비디아, 구글, 브로드컴, 마벨, 미디어텍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일제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는데요. 엔비디아는 최대 연봉 25만 8,800달러(약 3억 7,500만 원)와 주식 보상을 내걸고 8년 차 이상 HBM 개발 엔지니어를 모집 중이죠. 구글과 브로드컴 등도 최대 26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메모리 기술입니다. AI·그래픽·슈퍼컴퓨터처럼 대량 데이터를 초고속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입니다.
⚡ 커스텀 HBM 시대가 열린다: 내년부터 빅테크가 원하는 성능을 맞춤 설계하는 커스텀 HBM(cHB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 역시 인재 쟁탈전을 부추깁니다. 엔비디아, 구글, 브로드컴 등 대다수 HBM 고객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cHBM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이 과정에서도 원활한 협의와 성능 검증을 위해선 자체 HBM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삼성·SK, 인재 수성전 비상
🎯 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 인재 유출 위기에 국내 기업도 파격 보상으로 맞불을 놓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기본급(연봉의 1/20)의 2,964%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는데요. 기존 연봉 1억 원이었다면 약 1억 4,800만 원의 성과급을 받는 셈입니다. 기존 최대 1,000%였던 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기로 노사가 합의한 결과죠.
초과이익분배금(PS): 기업이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초과 이익 일부를 직원에게 성과급 형태로 나눠주는 보상 제도입니다. 회사 성과와 직원 보상을 직접 연결해 동기부여와 생산성 향상을 노리는 인센티브 방식입니다.
😰 내부 동요 조짐 보이는 삼성: 한편, 삼성전자 내부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삼성전자도 작년 43조 6,0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지만, 성과급이 연봉의 47% 수준에 그친 탓인데요. 삼성전자의 성과은 평균 6,100만 원 안팎으로 SK하이닉스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한 박사급 엔지니어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라고 말했을 정도인데요. 머스크의 X 계정에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엔지니어 수백 명이 "테슬라 지원서를 쓰고 있다"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 빅테크와 격차도...: 아무리 성과급을 올려도 글로벌 빅테크의 처우와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엔비디아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3억 3,500만 원, TSMC는 약 2억 4,700만 원 수준인데요. 삼성전자(1억 3,000만 원)나 SK하이닉스(1억 1,700만 원)의 평균 급여와 비교하면 거의 2~3배에 달하죠.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AI 분야 이공계 석박사급의 44.9%가 연봉 차이를 이유로 3년 이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인재 유출을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